밥, 밥매일 먹는 밥이라고우습게 생각하지 마세요너는 내 밥이라는 둥 그러면밥이 서운하다 하지요밥을 밥으로만 안다고 밥은보글보글 끓는 사랑조물조물 버무린 행복인 걸요
나무는 동그라미로나이를 말하고 세살배기인 나도손가락으로 나이를 말하는데 노처녀 막내 이모는그만 나이를 까먹었나 봐요모른다면서 막 화를 내는 걸 보면
몰래몰래가꾼 속살수줍게 드러낸 채 향수까지뿌리고서누구를 기다리나 봄날은언덕을 넘어여울여울 떠나는데
시들지 않으면 꽃이 아니거늘 조화도 언젠가는그 빛이 바래거늘 천하에 영원불멸의 꽃어디에도 없거늘 천상의 꽃밤하늘에 피어있는 저 꽃은 별난 꽃 그래서 이름도 별꽃이라네
지우개 구름이 왔다 갔다 하더니하늘이 맑아지고 봄비가 한바탕 쓸고 가더니세상이 깨끗해지고 까톡까톡뭐해? 까톡카톡잘 지내고 있지?안부 메시지 몇 번 주고받으니마음이 금세 환해지네
한 모금 햇살 물고고개 쳐든 민들레 담장 넘는 개나리를부러운 듯 바라보며 홀홀홀 날아다니는나비 꿈을 꾸는지도
화무십일홍이라섭리인 걸 어쩌리오 짧은 만남 아쉬워도 미련 없이 떠나야지바람아 미안해 마라네 잘못이 아닌 것을
무거운 등짐 벗고 봄햇살 남실대면 겨우내 몸살 앓다 신열로 솟는 대지 환하게 꽃등 밝히고안겨드는 산자락
피는 봄담으려니두 눈으론 부족하여 찰랑찰랑흔들리다눈물되어 넘칩니다 이럴 때누가 본다면슬퍼선 줄 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