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남는다


배구 계에 학폭 경력 때문에 여러 선수들이 결장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온라인에 올렸기 때문이다. 당국에서는 가해자를 엄벌에 처한다는 뉴스다.

학창시절에 운동선수들은 체격 조건이 좋았으므로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되기 쉽다. 이제 유명 스타가 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동을 하고 있으니 2차 가해라는 것이다.

나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고등학교 때 본교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 본교생 출신과 다툼이 벌어졌는데 일대일이라면 자신 있었다. 그러나 방과 후 결판을 내자며 만났는데 혼자가 아니라 상대는 여러 명이 떼로 몰려 와 나를 위협했다. 비겁하고 불공정한 게임이었다. 순진하게 혼자 가려는 나를 친구가 낌새를 눈치 채고 같이 가겠다며 따라 나섰다. 결국 화해로 끝나긴 했다. 내가 수학여행 이후로 춤으로 워낙 날리는 바람에 겉으로는 가까워지긴 했다. 그러나 이 충격이 지금도 고등학교 동창회에 안 나가는 이유다.

어린 시절이나 한창 사춘기 때의 학교 폭력 후유증은 크다. 평생 남는다. 내 경우도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 사귈 기회를 몽땅 날린 기분이다. 사춘기가 악몽으로 남았다.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