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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내 몸처럼 돌보려 아수라장 된 이곳이 천국
이웃을 내 몸처럼 돌보려 아수라장 된 이곳이 천국
  • 박영희 기자
  • 승인 2020.03.2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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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계산성당 앞으로 왔을 때 십자상을 우러러 기도하는 여인을 보았다. 미사가 중단된 한 달 전부터 매일 예배당 마당에 서서 묵상한다고 했다.

누구 한 사람만의 잘못이겠능교. 시련 많고 풍파 깊은 이 나라에서 그저 우리 젊은이들은 배고프지 않고, 설움 받지 않고 잘 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더. 늙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엔 없어서.

천국은 종말(終末)의 그 날 금 마차 타고 간다는 저 하늘에 있지 않았다. 의사들은 사위어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방호복 속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자원봉사자들은 의료진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게 계단을 오르내리며 생수와 도시락을 날랐다. 주말도 없이 쪽잠 자며 일하는 간호사들의 눈은 피로에 절어 퀭했지만, 하루 몇 톤씩 쏟아지는 의료 폐기물처리 전담 반원들의 안위를 더 걱정했다. 이웃을 내 몸처럼 돌보기 위해 아수라장 된 이곳이 천국이었다."

앞에 나오는 글은 생략하고 '김윤덕의 新 줌마 병법 천국은 없다 - 대구, 못다 한 이야기'라는 현지 르포 칼럼을 읽고 난 후, 잠시 울컥했던 필자(筆者)의 눈에는 순식간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대구에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수고하는 모든 영웅이 존경스럽고 아름답다. 경외(敬畏)함을 느낀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마음 깊이 고마운 이 마음 말로 글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그들에게 마음에 빚을 졌다. 덧붙여 의료진 부족하다는 문자를 받고 새벽 곧바로 대구로 내려갔던 의사(醫師) 안철수 씨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주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르포 기사를 읽고 눈물이 그치지 않았던 것은 겨우 공적 마스크나 사려고 약국 앞에 서서 '마스크 5부제'에 대하여 불평과 불만을 터트렸던 筆者 스스로에 대한 질책과 뜨거운 자성(自省)이었다. 이러한 허접한 행동과 언행들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정치인들의 입에서 가볍게 오르내리는 성찰(省察), 지금 나에게는 천금의 무게다.

그 무게로 '省察'하겠다는 말은 이런 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예배당 십자 상 앞에서 홀로 묵묵히 기도하는 여인처럼 무릎을 꿇는다.

블로그기사 원문보기 : https://blog.naver.com/apqkdk/220997213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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