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04-09 08:37 (목)
길조냐 흉조냐
길조냐 흉조냐
  • 김 갑숙 기자
  • 승인 2020.03.22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랬다저랬다 장난꾸러기라더니 봄 날씨가 그렇다. 하루는 짙은 구름 드리우고 하루는 비, 비 온 후에 하루는 날이 활짝 갠다. 거의 1월 후반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갠 날 다음에 구름이 짙게 내려앉는 날씨이니 축축해진 땅이 마르지를 않는다. 겨울에는 축축한 땅에서 일하기 싫다. 일하면 반드시 뒷설거지 거리들이 생긴다. 도회지에서 하는 일과 확연히 다른 일의 성질이다. 얼굴에 흙먼지가 묻고 손은 손톱 깊숙이까지 흙이 파고들어 그냥 씻으면 깨끗해지지도 않는다.

​일복 입고 그 위에 앞치마를 두른다. 팔에는 토시를 한다. 손은 안에 위생용 비닐장갑 낀 후 손바닥 면에 노랗게 페인트칠 같은 것으로 보호막을 만든 장갑을 낀다. 두툼한 버선에 반장화를 신으면 내 일군으로의 무장 끝이다. 이런 거창한 준비과정이 필요함으로 비가 내리는 날이나 땅이 축축한 날은 일하기 싫다.

이래저래 그동안 너무 오래 일하지 않았다. 지난주는 모쪼록 날씨가 연속하여 화창하였다. 닷새 연속으로 일했다. 코로나19라는 괴물이 외출을 금지한 것이 이번 주의 몰처 하는 노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심심한 시간이 재미있는 노동의 시간으로 전환되는 드라마가 연출된 것이다. 얕잡아 봤는데 겨울 풀들의 뿌리가 아주 단단하고 깊다. 호미 든 손이 몇 번이나 허공을 휘저으면서 뿌리를 향하여 내리쳐야만 뿌리째 뽑힌다. 제 계절살이의 생명 시간이 끝났으니 힘없이 축 처져 쉽게 제거될 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봄기운을 받아 생기로 부활이라도 한 건가 나를 힘들게 한다.

​새들이 밭 여기저기에서 폴삭폴삭 개구리 뜀하면서 무엇인가를 쪼고 있다. 무얼 찾으며 무얼 먹는가, 밭에는 아직은 뿌려진 씨앗도 없는데, 재재재 노래도 부른다. 파수꾼이 없는 황야로 아는가 소유가 엄연한 타인의 재산에서. 존재를 숨기지도 않는 게 인화하는 새이고 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새 인가 자세히 보았지만 나는 새들의 이름은 모르겠다. 내가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새는 겨우 참새, 까마귀, 제비, 갈매기, 기러기 정도이니.....

​내 집을 찾은 새는 이른 봄의 불청객인데 길조란 말인가 흉조란 말인가. 나쁜 소식을 전달하는 새를 나는 모른다. 고로 모든 새들은 나에게는 봄을 시작점으로 하는 활기의 계절에 나에게로 날아든 행복의 전령이다. 부정의 개념을 모른다는 건 이렇게 편리하고 좋다.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그들에게 음험함이 있을 수나 있겠나로 결론은 이미 내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 종로구 종로3가 160 일신빌딩 403호
  • 대표전화 : 02-2272-2999
  • 팩스(협회) : 02-722-49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승천
  • 등록번호 : 서울, 아05019
  • 발행처 : 시니어타임스(주)
  • 제호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 등록일 : 2018-03-14
  • 발행일 : 2018-03-01
  • 발행인 : 박영희
  • 편집인 : 김봉중(회장)
  • 편집국장 : 변용도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ondjkim@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