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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원전 대폭발 (Inseparable, Motylki)
체르노빌: 원전 대폭발 (Inseparable, Motylki)
  • 강신영 기자
  • 승인 2020.03.23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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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촤대의 원전 사고 이야기

인류 사상 최대, 최악의 재앙으로 꼽히는 사고로 체르노빌 원전 대 폭발을 든다. 800만 명이 피폭 당했다. 더 비난을 받은 것은 구 소련이 이 사고를 즉각 발표하지 않고 쉬쉬하다가 이웃 나라 스웨덴에서 증거를 들이 대자 마지 못해 시인한 것이다. 그 바람에 대비하지 못했던 민간인들의 피해가 더 컸다.

이 영화는 우크라이나의 바이탈리 보로비프 감독의 로맨스/멜로 영화다. 주연에 마리아 포에체예브나, 유리 보리소프, 등이 출연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들은 소문처럼 미인이 많다. 애처로운 줄거리에 티 없이 맑은 영혼을 가진 여인들과 순박한 남자들, 군인들이 맥없이 죽는 장면들이 슬프다. 러닝 타임 119분이다. 원제가 ‘떼어 놓을 수 없는’이라는 뜻으로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이며 실제 인물이다.

알리야는 18살 아름다운 처녀다. 언니와 함께 친척이 살고 있는 키예프로 자동차를 몰고 간다. 자동차가 고물이라 중간에 고장이 몇 번 난다. 체로노빌 원전 발전소 인근에 이르렀는데 자동차가 또 선다. 그때 발전소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차 밖에 나와 있다가 섬광을 보고 난 후 다시 차 안으로 들어오지만 소방차가 출동하면서 길을 막고 있던 이들을 길가로 밀어 부친다.

걸어서 마을로 들어 온 알리야는 이미 동네가 텅 빈 것을 알게 된다. 친척집에 겨우 당도했는데 그때 군인 한 명이 찾아 온다. 파샤라는 고아 출신의 졸병이다. 헬기 조종사로 원전 사고 발생지에 접근하다가 죽은 아버지의 전령으로 찾아 온 것이다. 첫 눈에 사랑을 느낀 알리야는 그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며 다가간다. 언니도 피폭 후유증으로 죽었다는 소문을 들어 이제 알리야도 고아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파샤는 국가에 매인 몸이다. 원전 사고 현장에 투입되어 잔해를 수습하던 중 동료를 구하다가 역시 심하게 피폭 당한다. 겨우 알리야에게 돌아 왔다가 다시 귀대하기를 몇 번 하다가 피폭 후유증이 나타나자 군 병원에 입원한다. 담당 의사가 키예프에는 시설 미비로 치료가 불가능하니 모스크바로 보내자고 한다. 어차피 살지는 못할 거라는 말도 듣는다.

마을 축제가 벌어지는 틈을 타서 병원을 도망친 파샤는 알리야에게 찾아가 마지막 사랑을 나눈 후 둘만의 결혼까지 한다. 군인들은 파샤를 탈영병으로 취급하고 수색에 나선다. 도망치다 숨어 들어간 공준 전화 박스에서 파샤는 ‘파샤+알리야’라고 박스 안쪽에 돌로 흔적을 남긴다. 그러나 결국 방사능 피폭 후유증으로 죽어가자 군부대에 스스로 가지만 결국 파샤는 죽는다. 알리야는 파샤의 아이를 인태해서 중절 수술을 당할 처지에 도망 쳐 무사히 순산한다. 세월이 흘러 30년 후 다시 관광객으로 키예프를 찾은 알리야는 공준전화 박스 안에 새겨 놓은 ‘파샤+알리야’ 낙서를 보며 감회에 젖는다.

체르노빌은 구 소련 연방국이었던 우크라이나의 한 도시다. 소련이 과학도시로 만들려던 차에 체로노빌 원전도 들어 있었다. 1978년 설립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는 미국과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한 소련의 발전상이 반영된 공간이었다. 정부는 바로 인근의 도시 프리피야티를 아톰그라드라는 배후도시로 만들어 도시계획에 심혈을 기울였다. 160개 아파트 단지, 대형 쇼핑센터, 스타디움 2곳을 세웠을 만큼 투자했다. 그러나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에서 원자로 중단 실험 중 발생한 실수로 원자로가 대폭발하면서 프리피야티 시민 5만 명은 즉각 1,200대 버스에 몸을 싣고 피난가야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고는 원전을 중단시키면 남은 전력이 얼마나 갈지 알아 보는 안전 실험 중 발생한 사고였다. 그것도 원전을 멈췄다 재가동하려면 귀찮다며 안전 장치를 풀고 하는 바람에 수습 불능상태가 된 것이다. 다행히 옆의 3호기는 안 터져 사고가 그만했지, 그것마저 터졌다면 엄청난 사고가 되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발전소는 두꺼운 콘크리트로 아예 영구 폐쇄되었다.

막대한 방사능에 노출된 탓에 프리피야티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유령도시로 버려졌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사고 25주기였던 지난 2011년부터 법적으로 프리피야티 관광을 허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투어 전 건강상 문제 발생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에 사인한 뒤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프리피야티와 체르노빌 원전 인근을 둘러보는 이 관광상품은 하루에만 200~300명, 연간 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방사능 피폭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숨을 담보로 한 흥미 위주의 관광상품이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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