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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그리고 패키지 여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그리고 패키지 여행
  • 김관영
  • 승인 2020.02.1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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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 부부가 다낭여행을 계획했었다

지난 연말 격월로 만나는 동기간 저녁 모임에서 다음번엔 해외여행을 하자고 의견이 모였다. 누나 부부와 누이동생 부부 우리 이렇게 6명이 가능해서 동남아 어디로 정해 적당한 곳을 찾아 추천하기로 했다. 1월 중순쯤 누나가 베트남 다낭을 추천해서 마눌님 만 가봤으나 오래전이라 그리하기로 하고 예약 진행을 했다. 여행사 패키지로 인당 20만 원에 120만 원 예약금을 송금했다. 예약금은 카드로 안 된다나.

이때만 해도 2주도 안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변국에 창궐하고 온 나라가 시끄러울 건 상상도 못 했으니까 여행사 약관, 이런 건 읽어 보지도 않았고. 하긴 여태껏 어딜 갔어도 그런 걸 신경 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설이 지나며 이놈의 코로나가 점점 가까이 왔다. 뉴스 보도는 온통 바이러스가 점령하고 거리를 걸어가면서도 좌우로 바이러스가 둥둥 떠다니는 거나 아닌가 하는 망상도 들고 마눌님은 공항까지 가는 것도 그렇지만 공항 안이나 항공기 안이 두렵다고 취소하자고 하고. 그제야 취소에 관한 약관을 들여다봤더니 출발 31일 전에는 예약금 환불이고 21일 전에는 여행경비의 50% 위약금을 그 이후는 100% 위약금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때가 벌써 20여 일 남아 여행경비의 50%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 이걸 또 예약금의 120만 원의 50%로 생각하고 동기간에 의론 하기를 120만 원의 반인 60만 원 날리고 여행을 포기하기로 했다. 여행사에 전화해서 취소 문의를 하니 내가 잘못 이해한 여행경비의 50% 약관을 보내주겠다며 다시 생각해 알려 달라고 한다. 입씨름이 좀 있었으나 결국 ‘약관대로 하면 오히려 추가 위약금을 더 꼬라 박아야 하지만 더 내라면 내겠냐’ 고 하며 ‘예약금 환불만 안 하겠다’ 하는 얘기다.

누나에게 전화해 상황 얘기하니 한 사람에 20만 원씩은 너무하다 그냥 가자고 하고 나는 딸아이가 적극 말리지, 마눌님은 가려면 혼자 가라고 하지 결국 누나와 누이동생 부부는 가고 우리 부부는 안 가기로 해서 두 사람 예약금은 날리고 네 사람만 가는 거로 결정했다. 동기간에 해외여행 한번 하려니 이렇게 마가 낀다. 한 주일 지난 지금 와서 보니 차츰 완치자도 나오고 뭐 걸려도 죽을병 같진 않은데 마눌님을 더 설득해 볼 걸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마스크 쓰고 여행지 돌아다니는 것도 부담스럽고 혹시나 걸려 와서 주위에 못 할 짓 될 가능성도 또 모르는 거니까.

하여간 이번 일로 매사 제일 안 좋은 경우도 생각해보고 어떤 약관이라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거로 만족해야겠다. 내남직없이 모두 뒤숭숭한데 이놈의 바이러스 빨리 소멸돼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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