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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탄생과 네잎 클로버
아가 탄생과 네잎 클로버
  • 육미승 기자
  • 승인 2020.02.06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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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우연히촬영

예전에 태어난 아기들은 간호사들이 간단하게 씻긴 후, 배냇저고리를 입혀서 엄마 곁으로 조심조심 데리고 와서 서로 첫 인사를 시켜줬는데..

신생아실 앞에서 왜 그런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정해진 시간에 유리창 앞에 서서 기다렸다. 자기가 태어난 날짜대로인지 시간 표식인지는 몰라도 색과 숫자로 구분되어 있는 구루마에 종이가 붙어 있는 바구니에 조르륵 새 생명들이 뉘어져 있다. 가느다랗게 우는 소리도 들렸다. 산모가 유리창에 뭔가 쪽지를 보이면 간호사들이 그 중의 한 구루마를 밀고 창가로 온다. 가족들 앞에서 멈춘다. 눈을 꽉 감고 있는 모습에 말 한마디 없는데도 그냥 기쁨과 행복함에 가족들은 서로 웃음을 주고 받으면서 좋아한다. 또 보고 또 보고..

우리 아이들을 낳았던 '70년대에는 목욕 시켜서 아이를 간호사가 안고 들어와 “축하 합니다!” 하면서 누워 있는 내 팔에 안겨 주고 갔었는데... 하는 영상이 돌아가면서 어떤 게 더 나은 건지는 알 수 없다. 왜 그런지 뱃속에서 엄마랑 같이 지내던 아이를 별안간 엄마랑 떼어 놓는 게 가여워졌다. 아기가 마음속으로 불안해 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과 밤에 자면서 무섭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면서 그저 측은해졌다. 탯줄도 끊겼는데 엄마 숨소리와도 결별을 해야 하다니...알 수 없는 불안이 스며들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의학적으로 모든 게 이유가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마음속 불안이나 심리상태를 보면 나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나만의 생각에 잠겨 보기도 했다. 꼼지락대는 아이와 기쁨의 웃음을 잃지 않는 엄마들의 얼굴 표정에서 아무런 장애가 없는 아이가 태어 난 행운이 빤짝였다. 네잎 클로버가 확 떠올랐다. 아가도 우연과 함께 오는 행운 아닐까?

                                                                              (길 가다가 우연히 촬영한 네잎크로버, 사진 육미승 기자)

그렇게 퇴원을 하면 그 다음 코스는 산후조리원~~ 예전에는 친정 엄마가 와서 아니면 아예 친정으로 가서 몸조리를 했었는데... 지금 산모들이 행복한 건지 엣날 우리 식이 좋았던 건지 모르겠다. 허나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정겨움이 스며들어 있던 옛날식이 그려진다. 확실히 옛날 정서에 물들어 있는 나다.

요즘 아가들은 다 그런 순으로 자기의 인생을 시작하니까 거기에 무슨 토를 달까마는 왜 그런지 모를 아픔에 혼자 아팠다. 그저 내 정서와는 다른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들로 결정된 처치들이려니 믿고 내 생각을 바꿔야 함이려니 여겨도 미련이 남는 구석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엄마 아빠 숨결을 직접 느껴가며 뭔가 따스함이나 다정함이 스며있는 사랑을 배우는 게 더 좋을 듯. 은근 속이 상한다. 그래도 탄생은 행운이고 이 세상 가장 멋진 선물이다. 풀 속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아 낸 기쁨보다 더 큰 행복이 담긴 하늘의 선물! 또 한 번의 아가 탄생에 갖가지 생각들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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