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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키스트 아워 (Darkest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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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영 기자
  • 승인 2020.02.09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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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 이야기
영화의 한 장면
영화의 한 장면

명품 영화다. 이런 영화를 만든 조 라이트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실제 이야기를 만든 영화이므로 이미 없어진 건물도 세트로 다시 만들어 내고 현존하는 건물들은 제약이 많은 가운데에서도 효율적으로 잘 활용했다. 처칠 역을 완벽하게 해 냈다는 게리 올드만에게도 마찬가지다.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을 만 했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릴리 제임스, 벤 멘델존 등 다른 조연들도 연기가 자연스럽고 사실감이 있어 좋았다. 125분 동안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화지만, 피를 말리듯 실제 있었던 일을 시간대별로 풀어나간 스토리라서 긴장을 풀 수 없었다.

1941년 독일의 히틀러가 기습적으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를 물밀 듯 밀어 붙였다. 공군력과 타이거 전차는 무적이었다. 영국은 총리 불신임을 내고 전시 후임 총리로 윈스턴 처칠을 추천했다.

윈스턴 처칠이 순탄하게 총리에 오른 것도 아니다. 처칠은 1차 대전 때 오스만 제국과 싸운 갈리폴리 전투에서 25만 명의 사상자를 낸 패전의 책임을 물어 당시 총사령관직에서 사임한 전력이 있었다. 그의 정치 경력은 파란 만장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대안으로 보수당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처칠을 밀었다.

처칠은 그렇게 총리가 되었으나 전시내각에 넣은 정적들이 끊임없이 처칠의 축출을 시도했다. 정적들은 당시 영국의 전력이 독일에 맞설 수준이 아니므로 전쟁보다는 적절한 대가를 보장해주고 평화 조약을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었다. 처칠의 강경 투쟁 일변도의 노선은 젊은 병사들의 무모한 죽음을 부른다는 것이었다. 영국 왕 조지 6세에게는 캐나다로 피신하라는 권고까지 했었다.

의회에서도 의견이 분열되고 처칠의 입지도 그에 따라 불안해지고 있었다. 정적들은 틈만 나면 불신임 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옆에는 그를 믿어주는 부인, 여비서, 영국 왕 조지 6세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웨스트민스터 궁전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영국 국회 의사당으로 갈 때 지하철을 탔는데 그때 시민들도 처칠의 결단을 지지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에서의 그의 명연설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처칠의 결단으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영국군 30만 명을 민간 선박을 동원하여 무사히 실어 왔다. 사실상 영국 전력의 대부분인 병력이었다. 인근 칼레에 있던 4,000명의 영국군이 덩케르크로 가는 독일 군의 공격을 지연시킨 덕분이다. 이들은 독일군에게 전멸 당했고, 처칠의 여비서의 오빠도 여기서 전사했다.

처칠은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선거에서 져서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던 그는 미술에도 소질이 많고 글도 많이 써서 195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처칠은 1874년 생으로 2차 대전 발발 시기인 1941년에는 이미 67세의 고령이었다. 행동도 느리고 하루 세 번 식사 때마다 술을 즐기던 사람이 어떻게 영국 최대의 위기에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보기에도 불안해 보였다. 영국인이 뽑은 ‘가장 위대한 영국인’으로 선정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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