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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서키스와 모션 캡쳐
앤디 서키스와 모션 캡쳐
  • 강신영 기자
  • 승인 2020.01.26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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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명배우
영화의 한 정면
영화의 한 정면

앤디 서키스는 특이한 경력의 배우다. 173cm의 단신이며 외모도 평범한 편이라 배우로는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그는 유명한 배우다. ‘킹콩’에서 킹콩 역, ‘혹성탈출’에서 유인원 시저 역,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으로 출연했다. 주인공 역으로 각각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 얼굴로 나오지 못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인물로 나와 사람들이 그의 실제 얼굴을 모르는 것 뿐이다.

그가 이런 배역을 맡게 된 것은 현대 과학이 낳은 모션 캡쳐 부문의 발달 덕분이다. '모션 캡처(motion capture)'란 몸에 센서를 부착시키거나, 적외선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작업을 말한다.

1980년대 들어 컴퓨터를 이용하면서 인간의 동작을 신체 여러 부분에 센서를 부착한 뒤에 센서의 위치 값을 통해 가상캐릭터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모션 캡처라는 기술이다.

댄스에서도 이 기술을 이용하여 실제 댄서가 춤추는 모습 뒤에 그래픽이 똑 같이 춤추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그래픽으로 춤 동작을 배울 수도 있는 것이다. 노래방 기계의 화면에도 이 기술을 이용한 모션 캡쳐 춤 동작이 나온다.

앤디 서키스는 원래 극단에서 허드렛 일을 하던 사람이다. 그러나 남는 시간을 연기하는 연습에 매진하던 그를 보고 극단 관계자가 추천하여 모션 픽쳐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가 연습하던 배역은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는데 그의 외모로는 로미오의 배역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이런 특수배역을 추천한 것이다.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한다. 제 얼굴로 나오지 못하는 배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중에는 모션 캡쳐를 이용한 영화가 히트치자 거절할 이유가 없어졌다. 오히려 그 분야 일인자가 된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그는 킹콩 역을 제의 받고 아프리카에 들어가 장기간 고릴라의 행동과 습관을 보고 흉내 내며 완벽한 킹콩 역을 해냈다. 사람 팔자 알 수 없다. 운이 통하면 그렇게도 성공하는 모양이다. ‘준비된 자가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허드렛 일이나 하고 있었더라면 그에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발레, 뮤지컬, 등 무대에서는 그런 일이 많다.

그가 연기력을 갖춘 젊은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비르투오소’ 상을 수상했다. 그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누구인지 의아해 했지만, '혹성 탈출'의 주인공이었다는 설명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얼굴 없는 명배우로 인정 받는 셈이다. 48세에 이르기까지 무명 배우에 가까웠던 앤디 서키스는 데뷔 27년 만에 명배우로 인정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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