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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프라하의 봄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 강신영 기자
  • 승인 2020.01.12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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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영화의 한 장면
영화의 한 장면

 

1929년에 태어나 아직 살아 있는 체코 출신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영화다. 원작 소설은 에로티시즘의 연속이라 재미가 있을 법한데도 끝까지 읽기에 지루한 책이다. 이 지루한 책을 몇 번이나 완독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것을 171분 영화로 드디어 다 본 것이다. 허리가 아프긴 했지만, 앉아 있으면 결국 끝까지 볼 수 있는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미국의 필립 카우프먼 감독 작품이다. 주연에 다니엘 데이 루이스, 줄리엣 비노쉬, 레나 올린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1988년 아카데미상에서 각색상, 촬영상 후보에 지명되었으며 전미비평가협회상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았다. 정작 원작자는 지나치게 포르노 영화로 변모했다며 불평했다고 한다.

배경은 1960년대 체코슬로바키아부터 나오고 1968년, ‘프라하의 봄’을 짓밟은 소련군의 침공 직후까지 나온다. 외과 의사인 토마스(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인기 좋은 바람둥이다. 잘 생겨서 여자도 많이 따르고 본인도 중독증에 가깝게 섹스를 밝히는 인간이다. 병원에서 간호사와도 섹스를 하는가 하면 그에게는 사비나(레나 올린)라는 멋진 화가 애인이 있지만, 다른 여자와의 관계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집에는 여자를 부르지 않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수술하러 시골에 갔다가 수영장에서 본 여자를 뒤따라가 그녀가 일하는 카페에 간다. 테레사(줄리엣 비노시)라는 여자다. 첫눈에 서로 눈이 맞아 하룻밤 보낸다. 그 후 그녀가 프라하에 그를 찾아와 함께 산다. 사비나와도 함께 셋이 만난다.

그토록 바람둥이인 토마스지만, 파티에서 테레사가 다른 남자와 춤추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낀다. 다른 남자가 채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자 테레사와 아예 결혼한다.

그런데 '프라하의 봄'이라고 불리는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으로 프라하는 잿빛으로 변한다. 사비나는 토마스에게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청하라고 하며 혼자 제네바로 피난을 떠난다. 한편 테레사는 카메라를 들고 '프라하의 봄'을 정면으로 찍는다. 소련군의 프라하 침공과 공산주의의 횡포에 토마스와 테레사도 제네바로 피난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토마스의 바람기 때문에 테레사는 실망하며 소련군이 둥지를 튼 프라하로 혼자 돌아오게 된다.

정신이 번쩍 든 토마스는 테레사를 따라 여권을 빼앗기면서까지 프라하로 돌아온다. 그러나 오래전 객기로 쓴 오이디푸스 글 때문에 정치적 상황에 말리게 된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왕이 된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죄책감에 자신의 눈을 찔렀다는 그리스 신화다. 뇌 수술하는 유능한 의사로 살아가려면 그 글에 대한 전향서만 쓰면 되는데 그는 거절한다. 그래서 결국에는 유리창을 닦는 허드레 일을 하게 되지만, 여자들이 그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토마스도 그런 여자들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렇게 잠재우지 못하는 바람기 때문에 테레사를 슬프게 만든다.

마지막 수단으로 결국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 농부로서 생활하게 되고 둘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낸다. 그러나 어느 날 마을에 나가 클럽에서 춤추고 하룻밤을 보내고 오다가 교통사고로 모두 현장에서 죽는다. 행복한 순간에 죽은 것이다. 그 소식은 미국으로 멀리 떠난 사비나에게 전해지며 영화는 끝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원제가 끌린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멋진 제목이다. 이 영화에서는 토마스와 사비나의 자유로운 영혼과 섹스 행각을 말하는 것 같다. 테레사는 토마스의 사랑 없는 섹스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원망한다. 가볍게 살지 말고 무겁고 진중하게 살기를 권한다. 사비나도 그렇게 자유롭게 사는 사람이다. 사람의 사는 방식이 서로 다르고 인간의 본능이라 일방적으로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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