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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숙의 미국생활기] 애플 22
[김갑숙의 미국생활기] 애플 22
  • 김 갑숙 기자
  • 승인 2019.12.05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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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들 (2)

한인들의 수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로 해석하면 될까? 아니면 한인사회가 복잡화 다기화되었다는 해석이면 좋을까?

미국 전 지역에서 한인사회와 미국 사회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였다. 그때까지는 미국 내의 여러 이민 그룹 중에서 한인사회는 비교적 미국 사회에 공헌하는 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유학파들은 명석한 두뇌와 전문 실력으로 일반 이민자들은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근면함으로 모두들 아시아의 유태인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고 야~! 코리안들이 온다! 하는 말로 경이를 표하기도 했다. 부모들의 성실함과 자녀 교육열은 미국 주류 사회는 물론 타이민 그룹들에게 모범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부모들의 교육열에 힘입어 한인 학생들의 학교 내의 성적도 각급 학교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교사들에게 모범학생으로 칭찬받기도 했다.

​그렇게 잘 흘러가는 이민사회가 변함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90년대 들어서면서 동부에서는 필라델피아가 제일 먼저 흑인들의 한인 가게 상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운동화 가게였다. 미국 흑인들은 명품 운동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흑인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가 유복한 가정인가 아닌가의 바로미터는 운동화다. 여유 있으면 돈 쓰기도 잘하는 중산층 흑인 동네에서는 운동화 가게가 성업을 이룬다. 그런 동네에 한인 운동화 가게가 많다 건 당연하다

​흑인들 눈으로는 그들과 경제적으로 별다를 바 없던 한인 이민자들이었다. 오히려 언어 문제로 미국 사회에서의 생활에 그들보다 불리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어느 날 부터 안정된 백인 동네에서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삶의 질을 높였다는 것에 대한 강한 질투이리라. 그들 흑인들의 거센 반발 구호에는 한인들은 저들끼리 파이낸시어를 한다고, 한인 사회 내에서 돈거래를 하는 금융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건 우리네가 하는 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미국 주류 사회에서는 그들의 행동에 동의하지 못했다. 흑인들 중에서도 각성을 하는 사람들은 너네들도 한인들처럼 하지 그러냐? 하는 반박을 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분탕질 한 사람들이 지각없는 사람, 남의 밥에 재 뿌리기식의 야비한 행동으로 오히려 지탄받았다.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였기에 열기가 퍼져나가지 못하고 쉽게 사그라든 불길이었다. 그러나 한인으로서는 깊은 반성의 여지도 있었다. 한인들은 대체로 가게와 가게 주위의 환경은 뒤로 미루고 현금만 챙긴다. 가게 내부가 헐어도 수리비는 지독하게 아낀다. 주위 미화에는 전혀 무관심하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의식도 강하다. 은근히 흑인이란 이유로 고객 대우에 소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드디어 한인들에게 내재된 나와 내 가정의 기반 다지기에만 심혈을 기울이는 성급함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것이었다. 조급하고 이기적인 행동이 소속한 사회와의 조화를 깨드린다면 훗 날을 위하여 좋을 수 없다는 반성론이 나왔다. 내 중심주의로는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목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사회봉사, 지역주민과의 원활한 대화와 크고 작은 활동에서 활발한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였다.

​반성은 뒤 북 친 격이 되었다. 이어 뉴욕에서는 헤비급 사건이 발생하였고 엘에이에서는 엘에이 흑인 폭동이라는 현대 미국 이민사의 한 챕터가 될 만한 핵폭탄급 사건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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