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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영화 메뉴 즐기기
색다른 영화 메뉴 즐기기
  • 육미승 기자
  • 승인 2019.10.2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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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와 함께 보는 어린이 영화

내가 보고 즐기던 영화도 메뉴가 바뀌었다. 외출을 하려면 우선 꼬마와 시간이 맞아야 하고 함께 가야 하는 일상이 되고 보니 안 바뀐 게 없다. 그 중 즐거움을 더 하고 어린 시절로 마음을 이끌어 가고 마는 것 중 하나로 자리 매김한 것이 영화 관람이다.

아이가 선택한 만화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내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아직도 너무 선명한 백설 공주나 신데렐라는 공주공주해서 질색이라는 아이가 고른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꽤 괜찮다. 감정을 남김없이 태우고 웃고 즐기는 수준들이다. 깊게 남는 감정의 찌꺼기도 없거니와 흘러가는 시간을 마음껏 웃고 쿡쿡댈 수 있어서 좋다. 이러는 나는 아직 덜 익은 어른인지도 모르겠다...

올 여름방학에 본 영화는 제목이 ‘마이 펫의 이중생활 2’ 였다. 영화 속의 귀여운 동물들 모습에 내 마음도 나이를 잊은 채 귀여움에 물들어 함께 웃고 뛰고 앙증을 떨었다. 지금 떠올려 보면서도 그 귀엽던 맛이 가시질 않는다. 이 순간에도 우습지만, 모든 동물들의 캐릭터가 하나하나 다가오고 지금 당장이라도 또다시 영화관에 앉아 미소 짓고 싶어지는 야릇한 여울이 흐른다. 뭘까?

우리 어머니는 영화 프로가 바뀌면 어떤 제목의 영화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옆 집 옥이 엄마랑 갔었다. 버스도 없던 그 시절에 한 시간도 넘게 걸어서 말이다. 가끔 옥이랑 둘이서 몰래 따라가서 보곤 했었다. 그 당시 아이들은 표를 안사도 되었고 두 엄마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저 따라 들어가면 되었다.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같은 영화도 그때 봤다. 지금도 너무 멋지고 재미난 영화로 기억되어 있다. 배우 이름이나 감독 같은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그저 줄거리에 휩쓸려 울다가 웃다가 그 시간에 마음껏 감정을 정화시키는 게 좋을 뿐이다. 영화가 잘 되었다느니 관객 수가 많아 흥행이 좋은 영화라느니 등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인지 꼬마랑 즐기는데 아무 무리 없이 잘 다닌다. 덜 떨어진 시니어임에 틀림이 없다고나 할까.

또 텔레비전 프로도 메뉴가 바꼈다. 가지가지 만화 프로를 즐긴다. 가끔 대화들이 어른들 뺨치게 어려운 것들도 있고 아이들 생각의 크기가 나의 어린 시절과는 엄청 다르다는 것도 느끼고 한참을 생각에 빠지게 하는 장면들도 있다. "어른들이 만들어서 그런 것인지?"하는 의아심도 생기는 구석도 있지만 동심의 세계로 잠입해서 웃고 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어른스러운 말들이나 생각 묘사가 거슬릴 때도 간혹 있지만. 요즘 아이들이 빨라서 그러려니 이해를 하고 만다. 이런 모든 변화에 대해 감사하며 메뉴 바뀜에 또 다른 변화를 즐기며 색다른 행복을 맛보게 되었다.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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