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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이 죽었다
스탈린이 죽었다
  • 강신영 기자
  • 승인 2019.11.0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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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의 영화 이야기, 철의 장막의 비밀
영화 포스터의 한 장면 - 구 소련의 실력자들
영화 포스터의 한 장면 - 구 소련의 실력자들

우리는 구 소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반공교육을 받았고 공산권에 대한 정보 접근 자체가 국가 보안법으로 다뤄지던 시대에 살았기 때문이다. ‘철의 장막’으로 불리던 소련의 정보 차단 정책에 의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절대권력의 독재자가 갑자기 쓰러지고 나면 그후 혼란이 온다. 우리도 고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 시해 당했을 때 한동안 겉으로는 고요함을 거쳐 물밑 권력 다툼으로 일어난 것이 12. 12사태였다. 그후 전두환정권이 들어섰다. 구 소련은 스탈린 사망 후 더 복잡한 권력 다툼 끝에 흐루쇼프가 집권했다.

이 영화는 역사를 근거로 한 블랙 코미디 영화다. 아만도 이아누치 감독 작품이다. 주연에 스티브 부세미, 사이먼 러셀 빌, 제프리 탬버 등 실제 인물과 닮은 사람들을 캐스팅했다.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색상, 제53회 전미비평가협회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스탈린의 죽음’이라는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파비앵 뉘리와 티에리 로뱅 작가 공저의 책이다. 그래픽노블은 만화의 한 유형이지만 소설처럼 길고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이다. 어른들을 위한 만화로 알려져 있다. ‘그림으로 보는 소설’이라는 의미의 그래픽노블은 일반 만화에 비해 그림의 완성도도 높고 문학성과 주제의식이 풍부하다.

영화의 시작은 1953년 한 음악회 장면이다.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끝내고 음악회가 끝났는데 스탈린이 음악회 녹음를 가져 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러나 녹음이 안 되어 있으니 관객을 다시 앉히고 연주도 다시 해야 한다. 관객들이 이미 빠져 나가 박수 소리, 음향 등이 달라 질 수 있어 세심한 조작 끝에 녹음본을 만들어 스탈린에게 전달된다. 사소한 실수에도 숙청될 수 있는 이들의 지나친 진지함은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에 블랙 코미디이다. 우울하거나 무서운 내용을 익살스러운 요소와 결합한 코미디를 말한다.

스탈린이 누구인가? 레닌 휘하에서 러시아 혁명에 동참해 러시아 제국을 전복시키고 소련 건국에 일조했다. 땅만 넓었지, 2류 강대국 취급받던 소련을 2차 대전 때 독일의 침략을 격퇴하고 항복을 받아냈다. 농업 국가였던 소련을 중화학공업을 육성시켜 초강대국으로 도약시킨 지도자였다. 동시에 인민을 학대하고 100만 명 이상을 체포하고 70만 명 이상의 자국민을 학살한 전제 권력자이기도 했다.

음악회 녹음본을 스탈린에게 보낼 때 피아니스트가 메모 쪽지를 함께 넣어 보낸다. 부모와 친구들을 죽인 독재자 스탈린을 저주하는 내용이다. 그 메모를 읽은 스탈린은 갑자기 오줌을 싸면서 뇌경색으로 쓰러진다. 수행비서도 없이 혼자였다. 바깥에 보초들이 있었지만, 눈치 채지도 못했고 그의 절대 권력이 두려워 들어가 보지 못하고 한참만에야 공산당 간부들에게 발견되었다. 그로부터 4일 만에 사망한다.

이때부터 권력 암투가 시작된다. 천지를 모르는 딸 스베틀라나는 여전히 권력자 딸 행세를 하고 망나니 아들도 마찬가지다. 나중에 스베틀라나는 미국에 망명 했다가 다시 소련으로 돌아 가서 미국을 비난하다가 미국으로 돌아 와서 죽었다. 스탈린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운명의 날은 밝아온다. 스탈린의 죽음을 둘러싸고 권력집단인 위원회가 소집되는데 모두가 스탈린의 죽음 이후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대비하기 시작한다. 차기 권력을 누리고 싶어 하는 정치가와 군인, 경찰 지도자들이 모여 자신의 입지를 위해 각자 고군분투한다.

스탈린처럼 억압 통치를 계속하는 것이 무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흐루쇼프나 그의 라이벌인 비밀경찰의 수장 베리야(사이먼 러셀 빌)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관들이 내심 동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스탈린이 죽었다 해도 절대권력이었던 그의 통치 방향에 반대하는 것은 반동으로 몰릴 수 있는 일이었다. 다수와 다른 의견을 말하게 되면 숙청될 수 있는 상황이라 의견을 내는 것도 아슬아슬하다. 자신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권력자들이 눈치 게임만 하는 동안 스탈린의 오른팔로서 소련의 외교정책을 주도하였던 몰로토프가 서기장 직을 내세운다. 그러나 심약한 사람으로 스탈린 사망 이후에는 스탈린 격하 운동을 추진했던 니키타 흐루쇼프와 대립하였다가 좌천당한다.

결국 흐루쇼프가 집권하게 되고 그는 가가린을 세계 최초의 우주인으로 만들고 여러 가지 업적이 있었다. 그러나 케네디 대통령과 쿠바 미사일 기지 사건 등 실책도 만아 결국 브레즈네프에게 권력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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