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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인 조르바 (Zorba The Greek, Alexis Zorbas)
희랍인 조르바 (Zorba The Greek, Alexis Zorbas)
  • 강신영 기자
  • 승인 2019.11.2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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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조르바를 좋아할까?
주연 배우 조르바 역 안소니 퀸
주연 배우 조르바 역 안소니 퀸

나는 어떤 타입의 사람이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모범생 버질이냐, 자유인 조르바냐 둘 중 하나다. 이 책이나 영화를 본 사람들은 희랍인 조르바처럼 호쾌하게 살아야 한다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영화는 1964년 미할리스 카코지아니스 감독이 만든 어드벤처/드라마 작품이다. 주연에 안소니 퀸, 엘런 베이츠가 등장한다. 아카데미 3개 부문 수상작으로 현대 그리스 문학의 제1인자라 불리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적인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러닝 타임 141분의 장편이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 영국인 문학도 버질(앨런 베이츠 분)은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크레타에 도착한다. 이때 사교성이 좋은 조르바가 그에게 접근한다. 뭐든지 시켜만 달라며 버질을 보스로 대우해 준다. 버질은 마침 크레타에 유산으로 받은 갈탄광산이 있었는데, 조르바는 광산 경험까지 있다니 반가웠다. 버질은 책을 파먹고 사는 삶이 지겨워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과 살기 위해 온 참이다. 함께 광산에서 일할 사람을 찾던 버질은 이곳 주민인 알렉시스 조르바(안소니 퀸 분)를 만난 것이다. 조르바는 충직하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버질은 털털한 그가 마음에 꼭 들었다.

버질은 조르바와 함께 광산 일을 시작한다. 광산이 무너지면 남들은 다 도망가지만, 혼자 또 들어가 복구하고 열과 성을 다해 광산 일을 해준다. 그 와중에 버질은 미모의 미망인과 사랑에 빠진다. 조르바 또한 케이블을 사러 시내에 나갔다가 진탕 놀다 돌아오면서 오스탕스라는 동네 여인과 결혼해야 하는 입장이다.

조르바는 수완이 좋아 산 위에 있는 수도원에 가서 목재를 구한다. 수도원의 재산은 하나님의 재산이며 하나님 앞에 누구나 평등하니 자기 재산도 된다는 논리로 어쨌든 성사 시킨다. 목재를 산비탈에 간격을 유지하며 세우고 케이블을 연결하여 설치하면 위에서 자재나 물건을 내리는데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드디어 목재를 세우고 케이블을 설치하여 위에서 물건을 내리는데 성공했나 싶더니 이내 목재들이 뒤엉켜 무너져 내렸다. 기초가 부실했다. 이제 망한 것이다. 망연자실하여 무너져 내린 목재와 케이블을 보면서 조르바는 한 동안 멍하더니 이내 춤을 춘다. 버질도 같이 춤을 춘다. 바로 이 장면이 이 영화의 압권이다.

이제 망했으니 절망해야 하는데, 허허 웃으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문책도 없고 책임 질 여력이 없다. 앞으로 막막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하지 않는다.

인생은 별 것 아니다. 자유롭게 즐기면 사는 것이다. 우리는 조르바처럼 살고 싶어 한다. 돈이 생기면 술과 여자에게 다 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못한다. 가정을 유지해야 하고 노후를 위해 절약하고 저축해야 한다. 영화 속의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는 부러워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무책임하게 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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