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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숙의 미국생활기] 쿠라샤오 여행 2
[김갑숙의 미국생활기] 쿠라샤오 여행 2
  • 김 갑숙 기자
  • 승인 2019.09.18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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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의 낮은 옹벽을 넘실거리는 파도는 옹벽을 회귀선으로  쉼없는 춤사위를 펼친다.

바다는 분홍신이 아닌 코발트신을 착용했다.  아름다운 바다는 글의 세계에서 늘 코발트색이었다. 코발트란 외국어가 내 어린시절 바다에 대한 동경과 낭만을 더 높여주기도 했다. 본 적이 없는 바다 본 적이 없는 코발트색을 헬렌 켈러의 심정으로 참으로 애쓰며 가슴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성장 후는 코발트색의 바다보다는 옥색의 바다가 더 친밀감을 주기도 했지만.

집안으로는 들어가지도 않고 베란다에 비치한 야외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향하여 내 눈이 내 귀가  빨려들어갔다. 이 모습을 본 아들내외는 엿새 반과 낮이 있으니 우선 침대에서 좀 쉬란다. 슈퍼가서 식료품 사오겠다고 나갔다.

바다를 향하여 얼빠진 사람이 나만이 아니었다. 손자들이 얼른 수영복 갈아입고 숙소의 바다에 면한 풀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무조건 나는 아이들 따라갔다. 물이 따스하다. 태양열과 물이 참 잘 어울리고 있었다.

저녁 먹으라고, 내일도 있다고 부모들의 걱정이 화로 치밀려가고 있을 무렵에야 아이들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 곤하게 잠들었다.    

모쪼록 고부와 모자는 바다를 가슴에 안고 고마워하며 감사하며 잘 왔다고 내 결정을 칭찬하였다.

풀장에도 해변의 식당들도 모두 잠잠해졌다.

바다는 소금기와 함께 바람으로 우리에게 찾아왔고 어둠으로 모양을 숨겼다. 깊고 깊은 깜깜함이다. 뜬금없이  등대를 생각한다. 그렇게 등대가 없다면 어둠은 너와 나를 구별 할 수 없게 했을거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몽고여행에서는 초원의 빛나는 별을 보겠다고 가방에 넣어 간 라면을 먹어가면서 자정을 기다렸건만 하늘의 별은 우리들을 만나주지 않았다.

여기 카리브해에서도 빨간 포도주를 천천히 들이키며 별을 기다렸다. 자정을 훨씬 넘기었다. 수평선 위에 수평선 넘어까지 별빛이 보석처럼 빛나 어둠을 걷고 별밭이 신기루처럼 나타나기를 기대했지만, 초원의 별도 바다의 별도 나를 만나주지는 않았다.

별은 참 오만하기도 하고 무지무지 고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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