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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숙의 미국생활기] 쿠라샤오 여행 1
[김갑숙의 미국생활기] 쿠라샤오 여행 1
  • 김 갑숙 기자
  • 승인 2019.09.0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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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휴가의 목적지가 카리브해의 바다란 것 밖에 몰랐다. 내가 알고 있는 카리브해는 출렁거리는 물결, 맑고 풍부한 물 그리고 흰밀가루처럼 하얗고섬세한 모래사장이 있는 멋진 곳이다. 풍성한 물의 세상에서는 넘치는 부로 금빛 호들갑 떨기 좋아하는 부호들의 요트들이 요란을 떨 것이고 부가 떳떳하지 못하여 그 맑은 물에 돈세탁하는 곳이려니 했다.

도착한 섬은 이름도 금시초문이거니와 그 작은 섬이 국가라니. 어리둥절했다.

쿠라샤오 공항

쿠라샤오는 네델란다 영이다. 네델란드는 쿠라샤오 외에 카리브해 연안의 아루바와 성 마르틴섬을 연방국으로 두고 있다. 쿠라샤오는 인구 16만 정도며 섬의 크기는 짐작으로 제주도 반쯤이다. 공식언어가 네델란드어와 영어 그리고 원주민어다.

아들 가족은 연속 두 해를 카리브해의 다른 곳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매번 동행을 권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주도 바다를 늘 곁에 두고 살았으면서 바다로 휴가가냐며 거절했다.

이제 나도 아들 가족을 제주도로 끌어들이기 위하여 강도높여 제주도의 옥색바다를 노래불렀고 숲과의 멋진 어우러짐을 각색했다. 아들은 딱 잘라 말했다. 카리브해 다녀와서 이야기하자고.

무릉도원이라도 몸은 피로하다. 렌트카 하고 숙소에 도착 한 것은 오후 네시. 지친 몸이 차 밖으로 발을 디민 곳 해안은 모두 건물들로 장막을 두른  낮의 열기를 고스란이 품고 있는  차도의 아스팔트다. 알록달록 원색의 건물들이 귀엽고 아름답건만 아직은 힘찬 열기를 발산하는 태양 아래여서 조금은 짜증이 났다.

아이들이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키를 받아왔다.  예약한 방으로 가는 길, 건물의 측면을 돌아 현관문이 보이는 곳에서 나는  모르게 "아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넘실넘실 출렁출렁 넘치는 물, 그 맑고 투명한 파도, 숙소건물의 낮은 옹벽을 때리는 요란한 파도 소리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물론 바다바람의 시원함이 기분 전환의 주역이다.

착륙하기 위하여 비행기가 저공 비행할 때부터 카리브해의 매력은 은근히 과시되었다. 아들은 한국이라면 무조건 최고라고 평하는 엄마의 안으로 굽기 판단을 고쳐주고 싶었는가 보았다. 비행기 예약에서 부터 창쪽자리를 선택하였고 나더러 비행기가 고도를 낯추면 바다를 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작은 규모의 공항에서 주말 여행객이 몰려  수속에 시간을 끌었고  렌트카 회사에서 숙소로 오는 길에서는 노처녀 시집 가는 날도 아닌데 여우 비가 내려 무덥고 텁텁하였다. 이 모든 휴가지의 좋지 못한 인상들은 내 얼굴을 한 번 쓰윽 스치고 지나가는 한 무리의 바다 바람이 눙처버렸다.

한 방에 불평을 쓸어버린 바다를 향하여 나는 휴가 기간의 내 천진무구한  시간을 부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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