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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콘서트 (The Concert, Le Concert)
더 콘서트 (The Concert, Le Concert)
  • 강신영 기자
  • 승인 2019.08.0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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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전율, 마지막 공연 장면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단 한 순간이라도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다. 평생 기억에 남는 소중한 추억이다. 몇 십 년을 갈고 닦았다면 짧은 순간에 그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비장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코미디/드라마로 분류된다. 그러나 마지막 공연 장면은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게 만든다. 음악회에 가면 전체 연주자들이 한 눈에 들어와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특정인에 카메라를 맞춰 더욱 짙은 감정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루마니아의 라두 미하일 레아누 감독 작품이다. 주연에 필리포프 역으로 알렉세이 구스코프, 안느 마리 자케 역으로 멜라니 로랑이 출연했다. 프랑스의 배우 멜라니 로랑은 안느마리 자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개월 동안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배경은 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시절이다. 명성을 날리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에서 유태인 연주자들을 몰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겨 지휘를 그만두게 된다. 공연은 중간에 중단되고 지휘봉은 무참하게 꺾인다.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히며 30년 동안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로 일한다. 어느 날 극장장의 방을 청소하다가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보내 온 팩스를 우연히 발견한다.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를 파리에 초청하고 싶다는 그 팩스를 읽는 순간, 그의 머리에는 무모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볼쇼이 오케스트라 정규 단원들 대신 이미 30년 전 연주를 그만 둔 옛 유대인 동료들을 규합하여 정규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로 위장하고 파리로 연주 여행을 떠난다.

지휘자 필리포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안느 마리 자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안느 마리 자케는 고아로 자라 바이올린 연주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필리포프의 제의를 받아 들여 파리에 도착하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볼쇼이 정규 단원들이 아님을 알고 공연을 취소한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에 대한 실상을 알려주겠다고 하자 공연장에 나타난다. 그리고 필리포프의 지휘에 맞춰 전율의 공연을 보여준다. 엉터리 단원들은 30년이나 쉬었지만, ‘썩어도 준치의 솜씨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 안느 마리 자케의 부모는 필리포프의 단원이었으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핍박 받다가 둘 사이에 낳은 그녀를 이웃에 맡기고 러시아를 탈출했다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영화의 감독은 루마니아 사람으로 당시 차우세스쿠 독재를 경험하고 고발한 영화로 평가 받는다. 예술가들에게는 러시아나 루마니아나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 시대 유대인들의 박해는 유럽 공통이었다.

영화의 전반 부분은 시끄럽다. 러시아와 불어, 영어도 나온다. 오합지졸 30년 전 단원들을 볼쇼이 정규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위장하려니 무리가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연주 장면은 그 소음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오랫동안 음악과 떨어져 살아야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낸 음악가들의 이야기이다.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코미디 영화라서 이해가 된다. 유서 깊은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펼쳐지는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은 멋진 음악의 감동과 함께 음악을 통해 과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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