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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시니어를 위한 블로그교육
도시 시니어를 위한 블로그교육
  • 김봉중 기자
  • 승인 2019.05.27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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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가 꼭 은퇴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은퇴한 시니어가 귀향이나 귀촌을 하면 아무리 늦어도 1년 이내에 그 동리에서는 그가 뭐하던 사람이고 무엇을 잘하며, 관심사항이 무엇이고, 취미가 무엇인지 모두가 알게 된다. 농촌의 생활환경이 평면적이어서 특별히 고립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이웃에 대하여 서로 잘 알게 되고 자연스레 마을 공동체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평생의 도시생활 습관으로 취미나 능력이나 관심사항이 귀향지와 맞지 않는다면 공동체 합류에 실패하고 할 일 없음과 외로움 때문에 정착에 실패하게 된다. 

도시 시니어가 문제다. 우리나라 도시 시니어는 아파트가 생활의 중심이어서 은퇴하여 돌아갈 마을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마을의 커뮤니티 자체가 없다. 우리나라 시니어문제의 90% 이상이 은퇴한 도시 시니어가 돌아갈 마을이 없다는데서 발생한다. 일자리 문제도, 친구 문제도, 황혼이혼 문제도, 최저생활 문제도 그렇다. 커뮤니티가 없으니 커뮤니티에서 정보교환으로 생산되는 일자리가 생산되지 않으며, 가까이에서 만날 친구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외로우며, 밖에 나가서 만날 수 있는 이웃이 없어 집에만 있으니 부부싸움이 발전하여 황혼이혼이 된다. 이웃이 없으니 최저생활이 안 되고 있는 시니어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정부나 각종 시니어를 위한 교육기관에서는 이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아주 원시적이다. 최근에 서울시를 중심으로 일부 착안해 내어 움직인다는 수단들이 모두가 한강에 오줌누기식이거나 전시행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전형적인 도시 시니어다. 시니어가 좀 일찍 되었다. 살던 아파트에 그대로 살면서 창업도 하고 부침을 거듭하며 살았다. 하지만 남은 것은 시니어 첫해에 우연히 시작한 블로그 활동 기록이 전부다. 금년 12월 23일이면 내 블로그가 16번째 생일을 맞는다. 블로그는 web( 인터넷)에 쓰는 log(기록, 일기)의 합성어이므로 인터넷에 자기를 표현하는 기록이며 일기장이다. 따라서 내 블로그에는 15년여 동안의 나의 고뇌와 생각과 여가생활의 결과가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 기록을 기반으로 지금 나는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를 이끌며 특히 예비 시니어들에게 적극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권유하고 있다.

퇴직예정자들을 위한 은퇴준비교육을 나가서는 강의시간 내내 블로그를 하라고 강조한다. 퇴직 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걱정하지 말고 우선 평생에 하던 직무에 대하여 자기가 가진 전문지식을 블로그에 정리해 보라고 한다. 글을 잘 못쓰면 요즘엔 스마트폰이 좋으니 사진만 찍어 올려도 된다고 말해준다. ‘사진으로 글로 자기의 현재 업무나 자신 있는 분야를 정리해 가다 보면 본인이 그 분야 전문가임이 인터넷상에 영원히 남는다. 얼마간 보안이 필요한 사항은 비밀로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니 걱정할 게 아니다. 정리를 잘 해놓으면 회사에도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영업 분야에서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 할 때쯤에는 강의를 의뢰한 기업에서 제일 좋아한다. 창문만 쳐다보며 봉급을 축내리라 생각했던 직원이 일도 열심히 하고 선배로서 모범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하면 즐겁다. 어렵지도 않다. 누구나 한 시간이면 시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2시간이면 너끈하다. 내가 잘하는 전문분야 뿐 아니라 관심사항, 취미, 생활에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검색하여 매일 매일 축적해 갈 수 있다. 1년만 해도 어느 분야든 전문가 수준에 이르게 되므로 나를 표현할 때 그 분야 전문가라고 말 할 수 있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지원자의 블로그를 살펴서 그를 평가하기도 한다. 시니어가 되면 시니어사회에 신입회원이 된다. 시니어 되기 전에 나의 전문성, 생각, 취미로 나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블로그 하나 가지면 어떨까?

도시의 주거생활은 대부분이 아파트 담으로 꽉 막혀 있어서 앞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도 모른다. 아파트로 은퇴했을 때에 동네 아주머니에게 블로그 주소가 새겨진 명함 한 장 내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명함 때문에 동네친구가 생기고 일도 생길 수 있겠다. 멋진 동장이 동네의 시니어블로거 모임이라도 하나 이끌어 주면 나들이 갈 동네커뮤니티, 마을회관이 하나 생길 것 같다. 우리나라 도시는 세계에서 인터넷환경이 제일 좋다. 아파트도 제일 많다. 머지않아 도래할 우리 동네 시니어사회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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