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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혜화동 로터리
추억의 혜화동 로터리
  • 박혜경 기자
  • 승인 2019.01.1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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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장미와 댕댕댕 전차소리

나는 혜화동을 좋아한다. 옛추억이 많은 동네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대학로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서 그동네에 가게되면 어릴때의 생각이 아련히 난다.

나는 전차세대이다. 여중시절까지 전차로 통학을 했다. 내가 살던 돈암동에 전차종점이 있었고,또 동대문에 있는 경전에서는 한달씩 쓸수있는 자유티켓, 패스권을 팔았다. 그 패스권을 사면 한달동안은 무제한 프리로 전차를 탑승할수있었다.

우리집이 돈암동이어서 나는 돈암동에서 전차를 타고 종로4가 광장시장앞에서 갈아타고 동대문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 돈암동에서 종로4가까지 가는동안 혜화동 로터리를 지나가는데 잊을수 없는건, 봄이 지나 초여름 될 때쯤 로터리의 철제터널에 하나가득 피어있는새빨간 넝쿨장미이다.
 
상상해보시라. 전차에 앉아 빨강장미로 온통 뒤덮인 꽃터널을 지나는 기분을... 지금 생각해도, 너무 로맨틱하고 아름답던 광경이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는무렵 전차는 없어졌다. 그 낭만도 따라서 사라져버렸다. 전차가 지나가는 철로를 둘러싸고 로터리에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무덤이 하나 있었다.

도시 한복판의 무덤이라, 옮겨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는데, 오랜동안을 그무덤이 그곳에 있었던건,그 무덤을 훼손하는 사람은 죽는다는 미신이 있었기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미신 이었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없어진걸 보면 누군가 용감하게 그 무덤을 옮겼나보다.오늘도, 그 혜화동 로터리를 스트레이트 직진으로 지나왔는데, 동그란 모습이었던 로터리와, 댕댕댕~하며 달리던 전차의 기억. 어린날의 예뻤던 추억이 새삼 나를 미소짓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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