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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 사고에 놀랐던 가슴
카레이싱 사고에 놀랐던 가슴
  • 박혜경 기자
  • 승인 2019.01.09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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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뭔지^^
내가 사랑한 국산 스포츠카 티뷰론 터뷸런스
내가 사랑한 국산 스포츠카 티뷰론 터뷸런스

TV를 보던 중 뉴스의 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고속도로 어느 부분에서 젊은이들이 외제 차로 자동차 경주를 즐긴다는 이야기다.

외국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동차 두 대 사이에 한사람이 서서 두 손을 들어 수신호를 하니 거기에 맞춰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자동차의 모습이 보인다.

도로 바닥에는 마침 눈이 온 날이었는지 하얀 눈 위에 자동차들이 빙글빙글 돌거나 커브를 튼 자욱이 선명하게 보였다.

예전에 보았던 고독한 이미지의 제임스 딘이 나온 영화에서 딱 이런 장면을 보았다. 차 사이에서 한 아가씨가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수신호에 따라 굉음을 내며 두 대의 자동차가 달리다가 앞쪽의 절벽 바로 앞에서 멈추는 게임이었다.

누가 더 강심장인지를 겨루는데 좀 더 절벽 가까이 까지 운전했는지에 따라 승패를 가르는 정말 위험하고 무모해 보이는 경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절벽은 아니라 해도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모습은 영화도 아닌데 참으로 경솔하고 매우 위험천만한 일로 보인다.

결국, 갓길에서 휴식을 취하던 어떤 차를 덮쳐 사고를 내는 장면이 찍혔다. 자신들은 취미로 즐기느라 그런 짓을 했겠지만, 사고를 당한 사람에겐 정말 무서운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런 뉴스를 보니 가슴을 서늘하게 했던 한 사건이 떠올라 한숨이 나왔다. 나는 차 운전하는 걸 매우 좋아했다. 나를 닮았는지 우리 아들이 어릴 때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아들이 한 일은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는 일이었다.

사내 녀석이어선지 나처럼 정식 운전면허 학원에서 공부하지 않고 불법이라는 개인 레슨 몇 시간으로 면허시험에 덜컥 합격을 했다. 와-신통하다고 칭찬하며 즐거워 한 것도 잠시였다.

그 당시 나는 대학로에 있는 자동차 대리점 쇼윈도에 전시되어 있던 국산 스포츠카인 노란색 티뷰론 터뷸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충동구매를 했던 터였다.

충동구매라 해도 내 맘에 꼭 드는 예쁜 차여서 어디 흠이라도 갈까 봐 애지중지하는 중이었는데 글쎄, 아들 녀석이 면허를 딴 이후 몰래 키를 들고 나가 내 차를 타고 다녔다.

아들이 돌아올 때까지 노심초사했던 심정을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어쨌든 차는 많이 타봐야 운전 실력도 늘 것이므로 아들에게 조심하라는 당부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MBC에서 취재한 뉴스를 보게 되었다. 우리 동네인 스카이웨이 구불구불한 길에서 많은 젊은이가 스피드를 즐기는 카 레이싱 동호회가 있다고 했다.

취재는 주로 외제 차나 스포츠카를 가진 젊은이들이 질주를 즐기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는 내용이었다. 걱정스럽다고 아이와 이야기하던 중 우리 아이도 그 동호회의 회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야단도 치고 절대 그런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자기는 그렇게 위험하게 달리진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정말 걱정되어 아이가 들어올 때까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드디어 일이 터졌다. 매우 경사지고 구불거리는 스카이웨이를 달리다가 급커브 길에서 마주 오는 자동차를 피하려고 산 쪽으로 핸들을 돌려 충돌은 면했지만 산 쪽의 바위벽에 부딪혀 사고가 났다고 했다.

아이는 겁이 났던지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서성댔다고 한다. 집에 데려와 보니 몸에 이상은 없어 보였다. 화가 났지만, 아들이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마음을 다스렸다.

차는 견인차가 와서 어느 공업사로 가져갔다는데 성북구 스카이웨이에서 사고 난 차가 천호동에 가 있었다. 아침 일찍 찾아간 공업사 마당에서 앞쪽이 반파된 내 예쁜 차를 보았을 때 눈물이 핑 돌고 마음이 아팠다. 차는 그냥 폐차해 버렸다.

한편 차가 저렇게 반파됐는데 무사한 아들이 너무나 감사했다. 아마 그런 일을 겪어선지 이후 아들은 매우 신중하게 운전하고 있다. 그날을 떠올리면 정말 무서워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젊은이들이 혈기에 그렇게 무모한 일도 벌이겠지만 다른 피해자도 생길 수 있으니 법으로 엄하게 다스려서라도 그런 위험스러운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http://blog.naver.com/yj800310/22142941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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