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의 끝도시는 해남이다. 진도나 목포는 서해랑길 소속이다. 마지막날 코스로 선택한 해남 달마산 미황사는 대륜산 대흥사와 산길 약20km로 연결되어 있어서 오래전부터 호기심이 들던 산이요 절이다. 도착해보니 남퍄량길 90코스로 되어 있다.해남공용버스터미널에서 11시15분에 미황사행 군내버스가 출발한다. 이른 점심으로 이번여행 마지막 장뚱어탕을 먹었다. 약간은 바쁜 마음으로 식사를 하면서도 "여행은 역시 그 지방 특식을 먹는 재미야!" 라고 생각했다. 미황사는 역사깊고 큰 절이다. 절은 다 비슷해 보이지만 큰 절은 뭔가 다르다.
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9월의 마지막 오후낮잠에서 깬 두달박이 아기 사자 우패포가 주위를 둘러 봅니다아주 평범한 9월 30일의 오후 이야기입니다.
여행이 꼬이는 날은 아침부터 다르다. 모닝커피를 한 잔 마시며 완도대교를 건너 바로 시작하는 멋진 해남 걷기 계획을 세웠다. 다리를 건넌줄 알고 잘못 내렸다. 완도대교만 걸으면 되는 게 아니다. 중간에 섬이 있어서 2다리를 걸었다. 덕분에 ㄷ자 형으로 완도와 해남 사이의 갯벌을 하루종일 구경했다. 순천만은 훨씬 더 좁은 면적으로도 국제정원축제를 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남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시사철 생산적 갯벌의 끝이 안보이고 썰물 때는 모세의 갯벌도 나타난다. 보령의 머드축제도 떠올려보며 우리나라 갯벌이 세계적인 보물
장흥읍 숙소에서 아침 눈을 떴다. 이번 걷기여행 13일 숙박중 가장 화려한 숙소였다. 강진 가는 버스 기다리느라 작은 수산시장에 들렀다가 키조개 회포장을 만났다. 강진에서는 점심밖에 먹은 게 없는데 식당 주인부부의 실명사진에 가슴 뭉클했다. 오늘은 밤늦게까지 완도만 집중해서 관광걷기를 했다. 건강도시 완도에서 참 잘했다 생각한다.완도는 전복과 장보고만 유명한 게 아니다. 보길도도 유명하고 해조류 박물관, 세계 엑스포까지 완도는 성공한 지방자치 사례로 꼽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 날 저녁에 귀향인까지 불러모으는 해변공원 노래자랑은
보성군 율포항 해변의 민박집에서부터 오늘은 하루종일 특별함이 많은 정남진 장흥해변을 걸었다. 해안 갯벌색에 황토기운이 있고 특이하게 키조개, 왕새우 양식을 많이 한다. 해변의 밭에서는 가을감자 잎성귀가 풍성해지고 영농 트랙터로는 쪽파씨앗을 심을 작은구멍이 쫌쫌히 뚫린 비닐을 깔고 있다. 과학영농 이라지만 신기하다.10월초 귀경보고 식사자리에 3명을 초대하기로 하고, 오전에 걸으면서 협회의 100여명 멤버십회원 카톡방에 사진을 보고 답을 맞추는 3개의 퀴즈를 내었다. 아래는 퀴즈사진과 정답이다. 강동, 송파, 관악세콤으로 정답자가 분
오늘 아침은 캐나다에서 온 친구와 헤어지는 시간이다. 5일밤을 같이 지내고 나니 15년간 보지못한 세월 공백을 완전히 메꿔버려서 헤어지기가 아쉽다. 우리는 옛날카페에 일찍나가서 생강차를 마시며 서로를 달래었다. 우리는 10시 30분에 고흥버스터미널에서 각자도생 했는데 나는 오후3시에야 보성버스터미널에서 율포항을 향해 걷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시골 길은 단순한 코스로 보여도 시간 맞추는데 의외의 애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4시간 여를 걸어서 율포항에 도착하니 기대했던 해수녹차탕 목욕 입실은 끝나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이라서 6
고흥은 체육인의 도시다. 김일 유제두 박지성 외 현역선수들도 많다. 오늘 하루종일 그 생각만 했다. 그리고서는 내 생각만으로 결론을 낸다. 음식이 실하고 한마디로 물산이 풍부한 덕분이다. 백반을 시켰는데 회무침이 나오고 장어탕에 통장어, 까페마다 눈이 휘둥글어지게 아름답다. 인테리어들이 서울 강남에 있서도 손색이 없을듯하다. 캐나다 친구와 숙박하는 마지막 저녁인데 저녁 식사까지 대 만족이다. 아름다운 카페에서 쉬며 시간을 보내고 특별한 장어탕에 참복분자 와인까지 곁드리는 여유시간을 만드느라 오늘은 2만 1천여 걸음만 걸었다. 고흥이
고흥 녹동항까지 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벌교역 앞 숙소 거리에서 아침부터 오후 2시경까지 노닐었기 때문이다. 점심으로는 대망의 짱뚱어탕까지 맛있게 먹었다.녹동항은 소록대교 건설 후에 너무나 한산해진 것같다. 신항터미널, 음식점, 숙박업소는 많은데 손님이 종업원 수 만큼도 안되지 싶다. 저녁을 조기백반으로 했다. 선택을 참 잘했다고 David Shin 캐나다 국적 젊은 동문에게서 칭찬을 받았다. 7일 묵은 여행독도 풀겸 오늘밤은 찜질방에 들었다.
오늘은 하루종일 순천만국가정원만 걸었다. 하지만 전체의 반절이나 걸었을까? 감동 감동하며 25,000보를 걸었다. 함께 걸은 캐나다 교민은 감동에 더하여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오늘 하루에 10번도 더 감탄한다. 나는 더 격하여 카페에 별도로 "순천만국가정원 명경관 100" 특별 사진첩을 1꼭지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한편으로는 협회에서 1박2일 여행을 꼭 한 번 와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걷기 90일 일정 중 처음이다.오늘로 순천여행 일정 3일을 모두 마치고 오후 7시반에는 꼬막의 고장 벌교에 도착해서 참꼬막 정식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우리나라 치즈학 1호 배인휴교수와 저녁막걸리 한 잔을 하는 자리다. 말이 막걸리지 순천 최고 전통의 한정식집으로 일행이 초대받고 보니 부담드린게 미안하나 호화로운 남도식탁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임은 참좋았다. 배인휴교수와 일행 신인수 캐나다 교포가 와인과 치즈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나는 시니어의 단백질 건강을 위하여 치즈문화를 어떻게 확산시킬까 하고 귀를 쫑긋해서 경청했다.낙안읍성에서의 1박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부지런한 민박집 아저씨는 벌써 초가 이엉작업을 하고있다.
서울에 한강이 있어서 젖줄 이듯이 순천에서는 동천이 그 역할을 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동천을 걸었다. 출발하면서 아주 큰 나주배 한 개를 강변 벤치에서 모두 깎아 먹는 여유를 부리고, 점심 후에는 두어시간 천변 멋진 카페에서 어제 읽던 친구 가재산의 수필집도 읽었다. 동천은 진정으로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다. 1년 내내 꽃이 만발하게 하겠다는 목표로 가꾸고 있는데 내게는 꽃심까지 하얀 무궁화들이 일품이었다. 오후 5시 30분에는 나의 늦깍이 여가학 석사 동문과 15년 만에 만났다. 5일간의 걷기 합류가 이루어졌다. 캐나다로 이민하여
오늘은 남파랑길 여행자에게 "순천만" 보다 먼저 순천해안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와온해변"에서 출발했다.61코스 출발지점이면서 남파랑 쉼터, 안내소가 운영되고 있다. 반갑게 인사하니 안내담당이 사진도 한 컷 찍어준다. 여수에서 순천시내를 거쳐 이곳까지 오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식사부터 시작했다. 문절이(망둥어 향토명) 회덥밥을 시켰는데 회무침이 많이 나와서 밥을 남겼다. 반찬으로 나온 호박전이 특미였다. 식후에 일부러 물었더니 '밀가루+늙은호박+애호박' 작품이란다. 음식값이 15,000원인데 광양에서 먹은 전어회덥밥 2만원에
이번 걷기여행을 위하여 내가 정한 테마는 "게으르게 걸으며 두리번거리기" 이다. 천천히 걸으며 새로운 것을 살펴야하고 눈에 띠는게 있어야 깊게 들여다 봐지기 때문이다. 오늘이 컨셉에 딱 맞게 걸은 날이다. 여수에는 시청이 2곳에 있다. 구도심권 시청사 인근 로터리에서 출발하여 신도심권 시청사 가까이에 있는 선소(船所)까지 걸었다. 선소는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1년전부터 거북선을 만들던 조선소라고 한다. 일제 침략기에 외부노출의 유적이 훼손된 탓인지 여행자인 나에게 안내문 만으로는 느낌이 와닿지 않는다. 마침 교대하는 시내버스 기사와
나는 혼자하는 여행, 걷기 예찬론자이다. 덕분에 어제 밤에는 자유롭게 유쓰호스텔에 들러 새로운 숙박 체험을 했다. 국제박람회장 인근이라서 깨끗한 유쓰호스텔이 즐비하다. 내가 묵은곳은 평일 1인요금이 간단한 조식포함 2.2만원이다. 6인실인데 나 혼자 잤다. 기념으로 사진2장을 찍었다. ㅎ ~엑스포 기념관 컴파운드가 넓어서 어제 빠뜨린 사진 몇장을 건지고는 오동도 입구에서 자산공원으로 향했다. 여기서부터 하루 종일 감탄스러운 휴양 해변도로를 걸었다. 밤의 야경이 특히 멋지다는 길인데 낮에도 멋있고 잘 정돈되어 있다. 언젠가 회원들을
오늘은 섬진강 하구 숙소에서 기침하자마자 어제 늦은 점심을 했던 섬진강휴게소로 바로 갔다. 여수시내 중심가까지 가는 환승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번 걷기에서 내심으로 욕심내던 여행지가 여수엑스포 전시관이다. 곧바로 달려갔는데 월요일이라 휴무란다. 그래도 낮에는 시설, 밤에는 2시간의 야경 낭만버스를 탓다. 오히려 휴일인 덕분에 호젓하게 시설을 둘러봤고 야경관광은 최고였다. 명불허전 이다. 여수를 방문하는 모든분에게 꼭 여수야경-낭만버스를 권한다. 엑스포역 앞에서 오후 7시30분에 출발한다. 경노는 요금이 5천원이며 문화해설사가 탑승 안
나는 쉽게 감동하는 스타일 인가 보다. 걷기나 여행을 출발하고는 매번 첫 날부터 너무 감동하여 그 여행 전체의 본전을 뽑았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꿈으로만 섬진강을 걷다가 현실이 된 오늘이 또 감동이다. 섬진교를 건너던 중간에서 만난 강물은 부유물이 떠내려오는 모습에 실망이었지만 바다가까이 오니 모든게 다 좋다. 남파랑길 걷기가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섬진강 걷기를 권하고 싶다. 먹는 것도 중요하다. 계절이 참 좋다. 재첩국 요리, 가을전어 요리를 때 맞추었다. 행운이다.개교 100년이 넘은 하동초교 앞을 지나며 2째
남파랑길 전남해안 보름걷기 첫날이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11시 출발 하동행 시외버스를 탔다. 4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경남과 전남을 가르는 강 "섬진강"의 "섬진교"를 경남 하동군에서 전남 광양시로 건너기 위해서다.작은 일 이라도 인간은 계획을 세울 뿐이고, 성사는 하늘이 한다. 오늘도 그렇다. 하동읍에서 버스를 내렸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이곳 시각이 오후 3시반 밖에 안되었지만 오늘은 하동에서 자고 섬진교는 내일 건너기로 했다. 그리고는 나그네 정신으로 시장을 찾아갔다. 숙소도 정했다. 시장은 생각보다 많이 크다. 하지
큰 형은 어느새 생후 18개월이 넘었습니다 무리에서 가장 힘이 쎈 큰 형은 오늘도 아버지와 함께 영역 순찰을 돌았습니다 아직은 아버지와 갈등이 없이 잘 지내지만아버지가 마음이 변해 내치기 전에 무리를 떠나야 합니다 엄마 칼리와 얼굴을 비비며 인사할 날도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9일 10시 70살 넘은 시니어 20여명이 경복궁역 3번출구에 모였다. 이들은 중동고등학교 64회 동창생들로 청와대를 탐방하기 위해서다.이들은 역에서부터 10여분 정도 걸어서 청와대 사랑채를 지나 경복궁 신무문 건너편에 있는 청와대 정문에 도착했다.입장료는 무료며, 탐방신청할 때 일반인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되지만 65세 이상이나 국가유공자, 장애인, 외국인은 신분증만 있으면 현장 등록이 가능하다.청와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 및 관저다. 청와대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전에는 경복궁 북쪽 넓은 터에서 유래한 경무
오늘 목요점심팀은 동대문역에서 만나서 진고개에서 어복쟁반을 먹었다. 46년 전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예식을 마치고 여기까지 걸어와서 피로연을 했던 곳이라 내게는 추억의 장소다. 어복쟁반은 4인이 먹기에 양이 충분하고 맛있었으며, 종업원들은 사장님인가 할 정도로 친절하고 연륜있어 보였다. 어복쟁반 :쇠고기를 얇게 썰고 가지각색의 야채를 가볍게 데치는 평양의 전통 전골 요리. 소의 특수부위를 다양하게 쓰는 것이 정체성인데, 흔하게는 양지를 사용하고 희귀하게는 유방, 머리고기, 제비추리 등을 사용한다. 고명으로는 지단, 파, 쑥갓, 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