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침전물이 가라앉아 있으므로 흔들어서 잘 섞어 마셔야 한다. 침전물은 안 먹고 위쪽의 말간 부분만 마시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침전물은 막걸리의 중요한 부분이니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수막걸리는 유통기간이 10일이기 때문에 조금만 흔들어도 침전물이 잘 섞인다. 그러나 유통기간이 일 년인 국순당 막걸리는 침전물이 오래 되어 흔들어도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위쪽만 마시는 것이다.병을 흔들었으니 탄산이 올라오며 병 뚜껑을 딸 때 넘치기 쉽다. 주변이 지저분해지고 아까운 막걸리가 흘러넘치니 안 넘치게 따는 것이 요령이다.
예전에 남편이 치과에 갈 때면 어려서 얼마나 이를 안 닦았기에 나이들어 손 볼게 그렇게 많으냐고 놀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치석 제거하러 갔다가 왼쪽 어금니가 썩은 것을 알고 치료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오른쪽 어금니 옆 잇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다시 치과에 갔더니 어금니는 흔들리고 아픈 잇몸 속에 숨어있던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해야 한단다.그래서 오늘 흔들리는 어금니도 빼고 잇몸 속에 들어있는 사랑니 수술을 하는데 너무너무 많이 아팠다. 집으로 오는데 마취 효과가 풀린 탓인지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저절로 났다.치아가 고르
지인들과 서오릉 앞 식당에서 식사 후, 근처에 있는 경성빵공장에 갔어요. 여러 종류의 커피 원두들이 진열되어 있고, 찰리 채플린, 엘비스 프레슬리, 클레오파트라 등 젊은 날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포스터들도 걸려 있었어요. 오늘은 카푸치노가 당기는 날, 식사 후 바로 먹어도 맛있는 빵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어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로 406-20 3층구(지번) 주소용두동 432-381 (지번) (☎02-356-7826)
나는 혼자 있어도 잘 해서 먹는 편이다. 오늘은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다 샤부샤부 할 때 먹으려고 사둔 분모자에 눈이 갔다. 분모자는 감자 전분으로 만든 것으로 가래떡처럼 길게 만들어진 것과 편편하게 된 것이 있다. 생긴 것은 가래떡이지만 오랫동안 입안에 넣고 씹어야 할 만큼 쫀득거린다. 이걸로 떡볶이를 해도 좋기에 준비했다.분모자는 중국에 살 때 먹어 본 기억이 있다. 여기서는 샤부샤부 할 때 넣어 먹는 것 처럼 중국에서 먹었을 때도 훠궈였다. 딱딱하게 생긴 것을 물에 담가 놓았는데 끓는 물에 들어가면 녹진녹진 부드러운 질감에 많
명절 지나고 냉장고를 정리하는데 떡국 끓이고 남은 게 있었다. 두고두고 떡국 끓여서 먹으면 되겠지만 냉장고에 오래 두면 아무리 냉장고가 좋아도 쉬이 곰팡이가 난다. 냉동실에 넣어두면 언제까지 있을 지 또 보장이 없다. 다른 먹거리로 인해 손이 잘 안가게 된다. 그리고 냉동된 떡으로 떡국을 끓이면 조금 질기다.남편을 양평역으로 픽업해 주고 아침 냉기를 피하기 위해 켜 놓은 난로불을 쬐며 오롯이 내리는 눈발을 지켜보다가 떡 생각이 났다. 난롯불에 떡을 구워 먹을까 하는 생각,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어릴 적 집안에는 큰 연탄난로가
매일 점심은 사무실 옆 뷔페집에서 먹는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고기 종류는 매일 나온다. 그럼에도 손이 안가는 이유는 맛이 없기 때문이다.나는 마트에서 언양식 돼지갈비와 소고기 불고기를 따로 사서 먹는다. 같은 고기인데 집에서 요리하면 맛이 더 좋다. 한 팩을 사면 4끼 정도 먹을 수 있다. 한 팩에 12,000원~15,000원 수준이다.맛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일단 고기의 질 때문일 것이다. 뷔페집에서는 좋은 고기를 쓸 이유가 없다. 싼 가격의 고기를 구입해서 쓰기 때문에 맛이 덜하다고 본다.고기는 수분의 차이가 중요하
25세에 결혼 후 61세 까지 여주 시댁에서 하던 음식을 오늘은 우리집에서 했습니다. 시골은 돼지를 잡아 수육으로 차례상에 올렸지요. 돼지고기를 35년 삶다보니 달인이 되었답니다. 고기는 LA갈비로 바꾸고 전은 준비만 해주고 아들이 담당했습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 하지요. 딸과 사위가 오거든요. 손녀 3명과 함께요. 사위는 잡채를 좋아하는데 이번엔 생략하고 홍어회로 대신했습니다. 오늘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밤새 만두 빚으라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어릴 땐 정말인 줄 알았습니다.
귀와 눈은 외부로 통하는 생존의 창구다. 육체의 건강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나이들면 청력이 약해짐을 느낀다. 건강검진 때나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검사를 하면 고주파대역에서 청력이 떨어져 있다고 진단을 받았다. 살아온 연륜이 있어서 한두 단어를 못 알아들어도 선후좌우의 말들과 연관시키면 대화는 이어나가기 때문에 실제 청력에 곤란을 겪는 사람을 우리는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보청기를 해야 되느냐고 의사에게 물으면 그 정도면 할 필요는 없는데 하고 싶으면 하라고 꽤 애매한 대답을 한다. 누구는 보청기 하려면 대학병원에 가서 맞
아침식사야 집에서 하고 나오지만, 점심부터 저녁 식사는 전쟁이다. 사무실 근처 한식 뷔페는 두 군데나 되지만, 11시부터 줄을 선다. 12시부터 1시까지는 자리가 없다. 피곤하다. 음식 담으면서도 뒷 사람이 쳐들어 오니 바쁘다. 음식의 질은 높지만, 13가지 반찬을 내 손으로 담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자리 잡는 것도 일이다.약수동 작은 기업에 근무할 때, 당시 사장이 밥 대신 알약으로 때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식사도 식도락인데 그럴 수는 없다.동네에 국수집도 몇 집 있는데 칼국수집은 양이 너무 많다. 남기지 않으려
2022년 11월 4일, K-시니어즈 회원들과 함께 증평 나들이를 갔을 때다. 사과 과수원에서 사과따기 행사가 있었다."매일 사과 하나씩 먹으면 의사가 싫어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과일이 사과이다. 우리나라 과일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씹는 맛이 아삭아삭한 사과와 배다. 어렸을 때는 사과 품종이 홍옥, 국광, 골든 델리셔스, 부사 등 다양했다. 농산물은 고객의 입맛을 따라가기 마련인지 지금은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인 부사만 살아 남았다. 부사는 당도도 높고 과즙이 풍부한 품종이다.사과는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과일
거창한 요리는 아니지만 먹어 본 기억이 나서 만들어 봤다. 두부를 사서 선도를 높인다고 냉장고 신선실에 넣어 뒀더니 꽁꽁 얼었다. 버려야 하나, 활용법이 없나, 고민하다가 떠오른 게 중국에서 먹어 봤던 언 두부 볶음이다. 국수 위에다 올려주기도 하고 볶음채에 넣어주기도 해서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일단 언 두부를 꺼내 놓으니 두부 속 물이 녹아 다 빠지니 보들보들한 식감의 스폰지 모양이 되었다.언 두부를 깍둑썰기 해놓고 브로콜리 하나 꺼내 먹기 좋게 잘라 소금물에 데쳐 놓았다. 고추장 반 수저, 고추가루 한 수저, 마늘 한 수저,
주위를 둘러보면 내 또래의 사람들치고 치아가 튼튼한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임플란트 한두 개씩은 해 넣었다. 아내도 치아 때문에 대학병원을 여러날 다녔다. 미이라의 나이를 추정하는데 치아가 크게 한몫을 차지하는 것만 보더라도 치아는 나이와 관계가 깊다. 이제 수명 100년 시대인데 진화론에 근거하여 늘어나는 수명만큼 치아 수명도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나는 10년 전에 충치로 틈이 생겨 긁어내고 금으로 보철을 했다. 그런대로 불편함 없이 잘 써왔고 주기적으로 치과 병원의 진료를 받아도 별 지적없이 지내왔다. 그러다 최근에
누룽지를 말리다 보니 양이 좀 되기에 뻥튀기를 해왔다. 쌀과 달리 말린 누룽지는 양이 불어나지 않는 흠이 있다. 씹히는 식감도 아삭하긴 하지만 조금 딱딱하다. 그래도 조금 달게 해주신 아줌마의 배려로 달달한 것이 고소하기도 해서 심심할 때 먹기가 여간 좋은 게 아니다. 해물누룽지탕을 끓일 때 요긴하게 쓰겠다. 만약 남아 있다면 말이다. 이게 묘하게 끌리는 맛이라 손을 대면 끓어지지가 않는다. 계속 먹게 되는 마성이 있다. 먹다 목이 마르면 시원하게 보리차 한잔 마시고 저만큼 밀어두는데 어느새 또 먹고 있다. 이건 뭐 완전한 중독이다
저녁 무렵 드는 생각은 남편이 귀가 전 무엇을 해놓을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 모든 주부들의 공통적인 관심이겠지만 오늘은 오징어 소면을 하기로 했다. 3일이 든 날은 양평 장날이기에 나가서 오징어를 샀다.준비물: 오징어 2마리, 양파 1개, 고추 2개, 대파 한줄기, (마늘 한 수저, 고추장 1/2 수저, 간장 1 수저, 고춧가루 1 1/2 수저, 식용수 3수저, 요리 당 1수저)양념 재료에 양파를 넣어 볶는다. 양파가 익었으면 오징어와 나머지 재료를 넣고 오징어가 익을 때까지 볶는다. 양념이 탈 경우에는 불을
가을에 거둬들인 호박이 바깥에서 찬바람 맞고 있기에 집으로 들여와서 호박죽을 끓이기로 했다. 남편이 호박 껍질 벗기는 건 자기가 해준다고 했다. 매주 화요일은 남편 사업장이 쉬어서 자매들이 우리집으로 모인다. 일주일에 한번 씩 얼굴 보고 맛난 것도 해먹고 영화도 보고 근처 유원지도 가고 담소도 나눈다. 동짓날 끓인 팥죽도 남아 있어서 오늘은 죽 먹는 날로 정했다.겉피가 아주 얇을 정도로 노랗게 잘 익은 호박이다. 겨울의 묘미는 이렇게 여름내 농사 지은 것을 긴긴 겨울날 하나씩 먹는 게 아닌가 싶다. 추수감사절에 교회로 3개나 크고
어제는 바람이 세게 불어 추웠다. 밖에 세워둔 자동차 유리에 성에가 낄 정도로 추웠는데 바람이 잦은 오늘은 같은 추위라도 덜 춥게 여겨진다. 문화원은 방학을 했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종강했다) 날씨는 차가우니 집안에 있게 된다. 어제는 종일 지나간 드라마 찾아서 봤다. 사흘을 일없이 집에 혼자 있으니 짬짬이 입이 궁금해진다. 혼자 먹거리를 챙겨 먹으려니 귀찮기도 하고 배도 안고프다. 그래도 배꼽시계는 제 시간을 잘도 알려준다.남편 도시락 싸면서 점심에 먹을 밥을 조금 남겨두긴 했는데 크게 당기지 않아 그냥 두었다. 저녁에 칼국수
올해는 노동지이다. 주변에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일이 많다. 지난 주만 해도 친한 친구의 어머니 부고를 받았다. 귀동냥으로 들은 지식엔 노동지는 노인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애동지엔 아이들이 많이 죽는다고 했는데 알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올해 동지(12/22)는 음력 동짓달 그믐날(11/29)이니 노(老)동지( 음력 하순)에 해당되어 그믐에 든다고 노인들은 나이를 한 살 늦게 먹게 되어 좋은 해라고도 한다.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 애동지 때는 팥죽을 끓이지 않는다고 한다. 음력 11월 중순에 드는 동지는 중동지다. 시
어린 시절, 무더운 여름날에 강낭콩 삶고 밀가루 반죽해서 팥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던 추억이 생각나 동지팥죽 끓일 팥을 미리 넉넉히 삶았다.밀가루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 썰기까지 번거로운 단계를 거쳐야 먹을 수 있는 팥칼국수지만 오랜만에 먹어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내 고향 그리운 광주에 하얀 눈이 소복히 내렸다는 사진들을 톡으로 받으며 추억의 맛을 기억하고 팥칼국수 끓이기 도전의 여유를 즐겨본다. 2인분으로는 많은 양이지만 6남매였던 친정집에서는 늘 넉넉히 끓여야했던 기억이 있어 좀 넉넉히 끓였답니다.김치냉장고
조용히 집에서 휴식하는 날, 남편 출근하는 길에 내일 교회에서 점심에 쓸 재료를 사다 놓고 나니 특별히 할 일이 없다. 글도 쓰고 유튜브도 몇 개 보고 나니 심드렁해져서 뭘 할까 고민하다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냈다. 김장김치를 아직 반포기도 못 먹었는데 밥상 위에 몇 번 오르락내리락 거리니 잘 익었던 게 떠올랐다. 쫑쫑 썰어서 꼭 짜두고 당면 불려서 삶아 잘게 썰고 두부 하나 넣고 돼지고기 간 것과 숙주, 대파를 다져 넣었다. 계란 두 개 넣고 참기름 한 수저 휙 두르고 버무려서 만두를 빚었다. 점심으로 먹고 또 빚어서 저녁식사로 남
동네 언니가 직접 키운 배추를 전해주고 갔는데 노란 속이 맛있어 보입니다. 호박 백김치 담그기에 도전장을 내밀어 봅니다.먼저 육수부터 끓입니다. 무와 사과를 갈때 새우젓을 첨가했고 간 다음 체에 걸렀습니다. 호박은 삶아서 도깨비 방망이로 갈았는데 노랑노랑 참 예쁘지요.절인 배추를 김치통에 담고 삶은 호박, 찹쌀풀, 무와 사과 갈아서 체에 거른 육수와 함께 소금으로 간 맞춘 국물을 부었습니다. 맛있게 익어라, 주문을 넣으며 하룻밤 실온에서 재워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려구요. 처음 담근 호박 백김치의 숙성된 후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