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부터 동국대학교 고양캠퍼스에서 사회 리딩계층을 대상으로 봄, 가을 5개월(20週)씩 비학위 단기 교육코스인 CEO 인문학 AMP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일상을 잃어버렸지만 엄중한 방역지침을 지키며 지독한 코로나와 싸우면서도 중단(中斷)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어왔다.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 시대의 고통을 치유하고 극복(克服)하며 배움의 갈증을 채우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려는 꿈과 열정을 갖추었기에 가능했다. 세상의 빛이 되는 그들에게 큰 박수와 갈채를 보내며 지난 3월30일 수료식에서 별리(別離)의 아쉬움을 달래며
“죽음이 보인다!”, 세상을 떠날 때 이보다 더 성스럽고 경외(敬畏)한 엔딩이 또 있으랴. 생면부지(生面不知)였지만 동시대를 함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애통(哀痛)함이 컸다. ‘지성(知性)과 영성(靈性)’ 그 경계(境界)를 자유롭게 왕래(往來)하던, 이 시대의 석학(碩學)이자 이 나라의 큰 스승이신 고(故) 이어령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訃音)때문이다. 세상의 지혜와 지식이 줄어든 것처럼 허탈했다. 잊을 수 없는 1988년, 정적(靜寂)이 흐르는 넓은 운동장에 굴렁쇠를 굴리는 소년을 홀로 등장시켰던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 확진자(確診者) 5~6백 명이 나오면 공포와 불안이 고조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 최고의 확진자, 5~6십만 명이 쏟아져도 코로나 - 19 정점(頂點)의 시기(時期)가 언제일까? 그 규모(規模)는 어느 정도일까? 몹시 궁금하고 조금 두려울 뿐이지 아주 먼 나라의 일처럼 그저 무덤덤하다. ?필자(筆者)의 경우 감염병(感染病)의 문외한, 전문가는 아니라 해도 각자의 바이러스 전쟁에서 공부가 상당하다는 말이다. 안전지대가 없는 바이러스 역병(疫病)은 대자연의 반란이기 때문에 최첨단 생명과학일지라도 뒷북만
절기(節氣)는 봄인데 몸과 마음은 여전히 겨울, 3월 초(初)와 중순(中旬)은 마음과 실제 풍경 사이의 간극이 가장 큰 시기이며 봄맞이 조바심은 커지고 ‘계절의 지체’가 나타나는 정체(停滯)구간이다. 바깥 나들이가 그리 어렵지 않았던 시절에 흥겨운 탐매(探梅)를 위하여 섬진강 줄기의 매화(梅花)마을을 찾아가면 언제 오나 했던 봄(春)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남도(南道)에서 시작되는 꽃 소식은 서서히 북상해 어느 순간 전국 방방곡곡을 화려하게 물들일 것이다. 꽃 소식의 주인공은 단연코 梅花다.?퇴계(退溪) 이황(李滉)은 ‘내 평생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사전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박빙이 예상되자 각 후보 진영들은 한 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지자들에게 꼭 선거에 참여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와 별개로 위대한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한 표를 행사했고, 최종 투표율은 77.1%였습니다. 그리고 방송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이재명후보가 47.7%. 윤석열후보가 48.4%를 기록해 두 후보간 격차는 0.6%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습니
시간은 기다리는 이들에겐 너무 느리고 걱정하는 이들에겐 너무 빠르고 슬퍼하는 이들에겐 너무 길고 기뻐하는 이들에겐 너무 짧다. -헨리 반 다이크(Henry van Dyke)어두운 땅 속에서 동면(冬眠)하던 개구리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오늘은 ‘경칩(驚蟄)’이다. 눈 깜빡할 사이에 아주 짧은 2月이 떠나갔지만 느린 기다림으로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냈던 ‘개구리(와 . 蛙)‘에게 2月은 무척 길었을 것이다. 24절기(節氣)의 세 번째인 驚蟄의 주인공은 ‘개구리’다. 변함없이 도도한 대자연의 이치이기는 하나 기어코 동토(凍土)를 뚫고
시니어들이 가장 쉽게 행복에 이르는 길은 평생학습을 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일찍이 깨달아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먼저 헌법에 평생교육 조문을 넣은 나라다. "31조: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 평생학습은 수입은 적고 놀이해야 할 시간이 많은 시니어에게 꼭 필요한 개념이다. 시니어가 즐거움으로 하는 평생학습 즉 여가생활이 되는 평생학습 활동을 국가가 진흥, 지원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헌법에 규정한 것이다. 지자체나 주민센터, 문화원 등에서 무료에 가까운 질 높은 시니어 교육을 개설하고 있는 헌법적 근거다. 하지만 참
세상에 없던 ‘코로나’라는 괴물이 나타나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간들은 흔들리지 않고 올림픽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도쿄올림픽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금메달을 딸 만한 선수의 시합만 시청하고, TV는 메달 가능성이 없는 선수들의 경기는 제쳐두고 금메달을 딴 선수의 장면만 반복해서 보여주었던 과거와 달리 국민들은 메달 가능성과 상관없이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진정으로 올림픽을 즐기기 시작한
어느 골프 매니아는 자신의 자동차 트렁크에 골프채가 실려 있지 않으면 아예 시동을 걸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골프의 덕후(德厚)다. 요즘 필자(筆者)의 문밖 출입의 고려사항은 모자가 되었을 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외출(外出)을 망설인다. 2년 전, 실로 우연한 기회에 가까운 지인(知人)으로부터 고급 중절모(中折帽)를 선물 받은 이후로 바깥나들이 패션의 완성은 구두나 향수가 아니라 모자(帽子)가 되었다. 미증유 팬데믹 시대의 공포와 우울함을 극복하는 근력(根力)의 원천이었다. ?'찰리 채플린' 이미지에서 '帽子'를 빼
지난 주말에도 ‘우수(雨水)’가 찾아온 이번 주말에도 제주에 있다. 그만큼 여러 이유로 제주도에 자주 내려오지만 골프장이나 올레길, 맛집이나 순회(巡廻)할 뿐 주마간산(走馬看山)이었고, 그나마 기록을 남긴 경우는 아주 드물다. 오다 가다 주운 것처럼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는 삭제(削除)해야 할 사진만 수두룩하다.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빛의 벙커’에서의 감동, '제나(제주 나들이)‘ 클럽의 우연한 만남 등 두 번의 이야기를 CEO 토요편지에 남겼지만 여행기(旅行記)라 하기에는 허접한 내용이었다. 인생의 마지막 쿼(75~100세
실학의 선구자 연암 박지원(朴趾源)은 저서(著書) '호질(虎叱)'에서 "범은 너그럽고 걸출하다"고 일갈(一喝)했다. 때마침 대통령 선거가 있는 '호랑이 해(壬寅年)'라서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블루 수소', ‘알이백(RE 100)', ‘택소노미(taxonomy)'라는 정치 취준생 시험 문제 같은 전문 용어가 낯설었던 2월3일 대선 후보 토론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구차(苟且)와 미봉(彌縫)의 각축장(角逐場)이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대통령 후보에 오른 것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듯 팬데믹 이후의 국가 경영, 시급한 사회 통합 등 미래
“딱 보면 알아요/척 보면 알지요/눈웃음치는 여자보다/당신 같은 여자가/속정이 많아요/ 순정도 있어요/말투까지 귀여워 사랑스러운/당신은 대구 아가씨/?백 년을/살 수도 있는 세상인데/얼굴만 보고 몸매만 보고/살 수는 없잖아/막창 같이 쫀득한/숭늉 같이 구수한/사랑을 나누며 살아야지/당신은 대구 아가씨“‘척 보면 압니다’라는 트로트 가수 ‘단야’의 노래 가사(歌詞) 일부다. 위 노래의 제목은 ‘일목요연(一目瞭然)’으로 바꿔도 무방하다. 一目瞭(요/료)然은 ‘한 번 보아서 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하다‘는 뜻이지만 한쪽 눈(一目)으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기쁨들이 가끔씩 찾아온다. 책을 읽다 같이 죽고 싶을 만한 아주 멋진 글귀를 발견하면 먼저 무릎을 탁 치고 빨간 색으로 밑줄을 그으며 그 책의 여백에 낙서하거나 옮겨 쓰는 버릇이 있다. 지저분한 독서다. 언제부터였는지 시기가 명확하지도 않고 어떤 연유인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습(習)이 되었다. 習이란 스며드는 것이며 이렇게 習이된 필사(筆寫)는 ‘혼술’하는 것 다음으로 가장 즐거운 노동이다. 筆寫, 즉 ‘옮겨 쓴다는 것’은 또다시 읽겠다는 속셈이지만 자식 농사처럼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지적(知
지난 해 연말 즈음에 평소 존중하는 아우로부터 맥이 빠진 전화가 왔다. 올해도 탈락(脫落)되어 갈망하던 승진(昇進)의 꿈을 포기해야겠다는 내용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먼저 전화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에 흔한 농담처럼 '포기'는 배추 셀 때만 활용되는 언어라고 말할 게재가 아닐 만큼 심각했다. 평소 공직자로서의 품행이 엄정하고 단정했으며 그의 행실은 누가 봐도 반듯하고 우수하였기에 그토록 소망하던 승진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그런 합리적 기대에 공감했던 필자(筆者)도 크게 상심(傷心)했다. 하늘도 무심하
핑퐁을 주고받듯이 댓글에서 댓글로 이어지는 우연한 시작과 끝이 잘 준비된 공연(公演)처럼 막힘이 없었다. 스치는 만남이었지만 아름다운 학연(學緣)으로 승화(昇華)시킨 댓글 소통은 '관계의 미학(美學)'이라는 괜찮은 다큐였다.?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화요일 저녁 9시 즈음 카톡창에 메시지가 떴다. 스승의 날에도 찾아와 학교의 인연을 이어 갔던 모 은행 지점장의 편지였다. 담소(談笑)하듯 그와 댓글을 주고받으며 잠시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박교수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도와주시고 격려와 응원해 주신 덕분에 KB은행을 마지막까지 무사
정초(正初)가 되면 새해 계획을 세우기 전 그해 삶의 지표(指標)로 삼을 만한 좋은 글귀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선정(選定)한 다음, 연습 문제처럼 검색(檢索)하여 점검하고 초심불망(初心不忘)의 자세와 다짐으로 깊이 사색(思索)한 이후에 쓰고 또 쓰면서 되새김하고 책상 앞에 써 붙인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거나 절망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주문(注文)하며 자신을 다스리겠다는 퍼포먼스다. ?오래된 필자(筆者)의 새해맞이 생존 의식(儀式)은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암벽(巖壁)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 최면(催眠)의
“황새는 날아서/말은 뛰어서/거북이는 걸어서/달팽이는 기어서/굼벵이는 굴렀는데/한날한시/새해 첫날에 도착했다/바위는 앉은 채로/도착해 있었다.“ ?새해 첫날은 반칠환 시인(詩人)의 詩처럼 동시다발(同時多發)의 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찬 새해 밝았다는 환호! 코로나 이전까지였다. 세상은 여전히 변덕스러운 바이러스와 독한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자유로운 일상(日常)을 저당(抵當)잡힌 삶은 결코 밝지 못하지만 붙잡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떠나야 할 것은 떠났고 올 것은 때 맞춰 온 것이다.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하늘의 시간이다. 가
우리는 일생에서 가장 자유롭게, 잘 놀고 공부하며, 가까운 이웃과 후손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경륜과 지혜는 물론 책임감도 강합니다. 행복한 시니어사회의 중심축이라 자처하는 우리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가 어느덧 창립 8주년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웅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협회의 2022년 소확행 사업계획에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1. 모바일환경, 유튜브시대 적응에 앞장섭시다- 어디에서 학습하든 영상만들기 능력을 키웁시다- 협회 '한국문화TV'의 4계절 테마영상 공
인간의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견디는 것이라 했던가. 마스크를 벗지 못한 지난 2년 동안의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이었으며 감인세계(堪忍世界), 참고 견디며 건너가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그렇다는 말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상(日常)이 된 2021년의 마지막 토요일, 공포(恐怖)스러운 스릴러 演劇(연극) 한 편의 막(幕)이 내려오기 직전(直前)이다. 바이러스끼리의 생존경쟁, ‘오미크론’까지의 미스터리. 현대 의학과 첨단과학이 변종(變種)의 뒤를 쫓아가는 인류의 도전과 응전(應戰), 그리고 돌파감염(突破感染) 그
어느덧 세밑이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모든 뉴스는 울화가 치밀고 멀미가 난다. 표현이 거북하지만 아무 죄(罪)없는 TV를 부숴버리고 싶을 만큼 점잖치 못한 발악(發惡)이 솟구친다. 어쩌다가 TV를 보면 하루하루 견디(耐)는 일상이 기적처럼 느껴지고, TV 프로그램 자연인들처럼 산에 들어가 살고 싶어진다. 도대체 마음 둘 곳이 없다. OTT에서 볼 수 있는 지옥이 지금이 아닌가 싶다. “세상이 왜 이래?” 테스 형의 의문(疑問)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전국 대학교수들은 작금의 사회적 병통(病痛)을 멋진 사자성어(四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