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협회에 2016년 3월부터 영화 칼럼을 올린 것이 2022년 12월 말까지 1,500개 정도 된다. 한편에 2시간씩 잡아도 3,000시간이다. 하루 24시간 동안 잠도 안 자고 안 먹고 써도 125일 분량이다.영화 칼럼을 쓰는 이유는 일단 내 자신이 기억하기 위해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제목이 생각이 안 날 정도라 줄거리도 금방 잊혀진다. 한번 본 영화인데도 모르고 또 보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써 놓는 것이다.다음으로는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배우는 점이 많다.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내 삶에도 여러가지 위로와 공감을 불러
미국 | 액션 외 | 2022.12.14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192분감독 : 제임스 카메론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숲의 정령과 거묵과 덩굴이 얽힌 정글에서 산호초와 물고기들이 있는 바다로 무대가 바뀌어 이 늘씬한 자연인들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한 이야기를 화려무쌍한 컴그래픽애니로 눈을 호강시킨 영화다.전편과 같은 주제 - 현대인의 가치관이 가진 패러독스가 드러난다.•인간의 욕심(자본주의)과 파괴력·폭력(군사패권주의)의 행사•제국주의 현대적 무력을 사용한 군사 침략과 원주민의 원시 무력
하늘에서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빨리도 떠나가지요?나이 들수록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내게 말했던 벗이여어서 잊을 것은 잊고용서할 것은 용서하며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그것만이 중요하다고내게 말했던 벗이여눈길은 고요하게마음은 뜨겁게아름다운 삶을오늘이 마지막인 듯이충실히 살다보면첫 새벽의 기쁨이새해에도 항상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지난 27일 대구 아양아트센터가 펼친 송년음악회의 피날레 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시연되었다. 이 곡이 어느 단체에서나 송년연주회에 붙박이곡 같이 선정되는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곡 해설을 찿아보니 다 이유가 있는 듯 보였다. 4악장은 성직자를 대신한 시인 쉴러의 강론 말씀이나 다름 없었다.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느님 앞에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기쁨의 노래를 하자는 대서사시, 모든 인간이 형제같이 살아가라는 말씀에 우리들은 얼마나 순종했던가. 고개 떨군 우리에게 다 괜찮으니 새해에는 하느
조선시대 개국 공신이었던 남재 묘역에는 시끄러운 까치들이 직박구리를 쫓아내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저녁이면 모두 모여 나뭇가지에 까맣게 열매 달린 듯 모여 있다.떼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살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개체 수가 많아져 사람을 지배할 것 같은 착각도 들고 아무튼 우리 동네 까치들은 통통하고 비둘기만한 뚱뚱이들도 많다.히치 코크 감독의 영화 'the birds'의 장면이 떠올랐다. 여주인공 멜라니 다니엘스(티피 헤드런)가 바다를 건너면서 갈매기 한 마리가 그녀를 공격해 작은 상처를 낸다. 다음 날, 우연히 만난 남자
러빙 Loving , 2016 제작영국 외 | 드라마 | 2017.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123분감독 : 제프 니콜스출연 : 조엘 에저튼, 루스 네가, 마이클 섀넌, 마튼 크소카스지금 기준으로는 ‘세상에 이런 일이?’지만 1958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당시 미국 버지니아 연방 법으로는 타 인종과의 결혼은 범죄로 금지 되었었다. 이 영화는 백인 리차드 러빙과 흑인 여인 밀드레드가 결혼하면서 겪은 고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1958년, 타 인종간의 결혼이 불법이었던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벌어진 일이다. 서로를 영원
오사은밴드에서 77인이 랜선으로 '오,거룩한 밤' 연주했어요. 악기는 오카리나입니다.
은퇴 목사님들로 구성된 글로리아 앙상블 관현악단의 크리스마스 캐롤 연주가 감미롭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고요하고 거룩한 밤 되시기를.....
생명/김남조 생명은추운 몸으로 온다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초록의 겨울보리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추운 몸으로 왔다진실도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온다겨울나무들을 보라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잎은 떨어져 먼 날의 섭리에 불려가고줄기는 이렇듯이충전 부싯돌임을 보라금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친구가 아니다상한 살을 헤집고 입 맞출 출 모르는 이는친구가 아니다생명은추운 몸으로 온다열 두 대문 다 지나온 추위로하얗게 드러눕는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동짓날 밤에/최홍윤왠지 모르게잠 못 이루는 긴긴 밤이다해질녘에 하얀 눈발이 날렸는데지금 쯤,고향집 처마 밑에는눈송이만 바쁘겠다싸늘하고 적막한 뒤뜰에마당가 감가지에내려앉는 눈송이만 외롭겠다빨갛게 타는 장작불할머님이 가슴을 태워 쑤던가마솥에 팥죽난데없는 겨울 밤이슬이베갯잇을 적신다이 그리움을 어이할 거나저 외로움을 어이할 거나날이 밝으면눈길을 헤치고 저작거리에 나가팥죽 파는 낯선 할머니의차가운 손을 꼭 잡아볼 거나창가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는데동짓날 나의 밤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브라질에서 친구가 왔다. 8년 전 미국 동생네 머무르면서 캐년 여행 갔을 때 배낭 여행 중이던 사람과 스쳐 지나갔다. 일주일 후 미술관에서 그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것이 너무 신기했고 그 인연으로 친구가 되었다. 반갑다 친구야! 홍대에서 만나 '옛맛서울불고기집'에서 푸짐한 저녁식사 후 대학로로 향했다.뮤지컬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의 스토리는 고교시절, 새내기 대학시절 그리고 부부가 되어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까지의 사랑했던 그날들을 에피소드로 엮었는데 우리는 맨 앞줄 1열에 앉아서 관람했다. 노래하고 춤추며 바닥에 뚝뚝
소년 /이수경 멋지게 해내려고연습했던로미오의 눈물연기무대에 서니왠일인지 눈물이안 나왔다상대역 줄리엣은당황하며 나를 보고내 머릿속은 하얘지는데문득불 꺼진 관중석에서나를 보고 계시는아버지가 보였다건설 현장에 말하고헐레벌떡 왔을 아버지작업복에 시멘트 가루잔뜩 묻어있을 아버지갑자기 서러워눈물이 쏟아졌다.소년,사나이가 되었다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 1992 제작미국 | 드라마 | 1993.03.20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57분감독 : 마틴 브레스트출연 :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렙혼, 가브리엘 앤워이 영화는 줄거리보다 알파치노가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 탱고 춤을 멋지게 추는 것으로 유명한 영화다. 알파치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에서도 각본상, 남우주연상, 극영화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명작이다.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는 명문학교인
팝의 황제들인 엘비스프레스리, 비틀즈, 존덴버까지 우상처럼 존경했다던 싱어송 라이터 Roy Orbison가 간밤에 받은 영감을 일사천리로 옮겨놓은 록 발라드의 명품 보이스에서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은 듣는 이의 두눈을 감게 만든다. 이곡은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영원히 인류와 함께 할 것입니다.In Dreams갈색 캔디 잠의 요정은매일 밤 내 방으로 찿아와 요술가루를 뿌리며"편히 잠 들어라, 모든 게 잘 될것이니"이 말 들으며 마법의 밤으로 떠납니다.꿈꾸는 이들이 다 그렇 듯이당신 꿈을 꾸기 위해 기도 중에 잠을 청하지요
징검돌이 된 사람들 /황남선코로나바이러스로미루던 마을 음악회가드디어 열렸다조촐한 무대듬성듬성띄어 앉은 사람들음악이 냇물 되어졸졸 돌아 흐르고사람과 사람은징검돌이 되었다
남쪽 바다는 쪽빛을 넘어 검푸르다. 무섭고 두렵다가 곧 고요 속에 머물게 한다. 시인 이은상이 무심의 마음으로 걷다가 노랫말을 곧잘 얻어가던 마산 합포 해변, 한 두수가 아니라 쓸어 담아갔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가곡 초창기 홍난파가 8년 간 17곡의 우리 가곡을 발표할 때, 옮겨다 놓은 노산의 시심을 헤아리려 보니 15곡 그 중에 이곳의 정서가 스며있는게 있을까도 싶다. 김동진 곡 '가고파'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왜냐하면 그 파란물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물새도 지금 날아다녀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미증유의 현해탄 투신이라는 사건으로 일약 그 이름을 세간에 떨친 윤심덕, 그녀를 두고 신여성이라는 칭호를 쉽사리 내려준 까닭이 궁금해진다. 그녀의 신상에 관한 특출한 흔적도, 업적도 찿기 어렵고 "사의 찬미"라는 취입곡이 유일하다.LP판 표지 의자에 도발적인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이 과연 신여성답다고 해야할지? 동유럽과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인데도 불구하고 몇 년 전 우리 관광객 수십 명이 숨진 다뉴브강을 배경으로 루마니아의 이바노비치가 작곡한 유일한 곡인 "다뉴브강의 잔물결"을 찿아내 개사 후 번안곡으로 발표한 것이 신여성
이맘때 쯤이면 헨델, 바흐, 베토벤 곡들이 음악회에서 많이 연주된다. 이번에도 특히 베토벤의 합창은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관객석에게 정중한 인사를 하는 함신익 오케스트라이어 같이 참여해 준 국립합창단에게 정중히 감사의 인사를 해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JCC(재능문화센터)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듣고 자못 기대가 되었다. 길가 정면에서 바라본 건물 모양이 특이했다.건물에 들어서자 오른쪽 벽에 예술가들의 사진이 있어 이곳이 어떤 공간인지를 말해주고 있었다.맨 먼저 4층에 있는 갤러리로 올라갔다. 탁 트인 전시 공간이 이색적이었다.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보니 계단 모양이 특이했다. 동그란 원도 아니고 직선도 아닌 적당한 곡선을 이룬 계단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고 우아한 느낌이 들었다.콘서트홀은 지하 2층과 지하 1층에 걸쳐 있는데 지하 2층에는 무대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 2021 제작한국 | 로맨스/멜로 외 | 2022.06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38분감독 : 박찬욱출연 :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이 발생하고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해준은 이 여인이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 중국에서 밀항해 온 경력, 폭력 남편에게 맞고 살아 온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서래`가 수상하다며 용의선상에 올린다.`해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