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외 없이 정상적 삶의 궤도를 벗어난 좋지 않은 인간관계의 모든 문제, 또는 ‘흑역사’는 사람답지 못함에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에겐 '인간다움을 만들어 주는 그 무엇'이 있다고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인간다움이 어제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오늘을 살게 하는 탁월함이다. 인간다움의 탁월함은 매일(每日)이라는 무대의 역할이나 상황이 궁극적(窮極的)이거나 자족감의 밀도(密度)에서 탄생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가을 햇살이 눈부시고 모처럼 가을답게 청명했던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지인(知人) 자
황혼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서글프다.바람이 불면 낙엽은 속삭인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깊어가는 이 가을! 오색(五色) 찬란한 빛으로 거리를 뒤덮는 낙엽들은 모두 가을의 꽃이다. 살아온 세월만큼의 경륜(徑輪)이 묻어나거나 어른스럽지 못하고 왠지 조급한 필자(筆者)의 속마음도 덩달아 가을꽃이 된다. 그런 연유로 붙잡을 수 없는 계절이기에 조금만 더 늦게 떠나주기를 바라면서 프랑스 시인, 소설가 ‘레미 드 구르몽’이의미심장(意味深長)하게 묻고(問) 있는 인생에 대한 단상(斷想), 그 독특한 감각과 상상으로 부조(浮
조석(朝夕)의 일교차(日較差)가 극심한 간절기(間節氣)의 고르지 못한 날씨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하여 갑작스런 용무 때문에 외출(外出)해야 할 때는 차려 입고 나갈 겉옷이 늘 마뜩치 않다. 주섬주섬 걸치고 문 밖으로 나서자마자, 그리고 귀가(歸家) 후에 덥지도 춥지도 않았던 날씨로어정쩡한 후회가 자주 생긴다. 나이듦의 연륜은 패션에도 나타나는 법인데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나이 탓의 둔함으로 치부하지만, 기실 날씨 변화를 읽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나태(懶怠)와 방일(放逸) 구태(舊態)와 의연(依然), 그리고 안일함 때문이다.강
살다보면 쌓인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세파(世波)에 흔들리며 심리적ㆍ생리적으로 표류(漂流)하는 지친 상태의 ‘Burn-out Syndrome', 즉 ‘번아웃 증후군’이 온 몸으로 퍼진다. 이럴 때마다 기분 전환을 위해 불쑥 찾아가는 곳이 있다. 힐링(healing)의 섬(島), 아름다운 '제주(濟州)'다. 천혜(天惠)의 아름다움보다는 바람이나 돌보다 많은 숨은 이야기 때문이다.제주도 이야기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접신(接神)이 된 무당처럼 활기(活氣)을 되찾고 무거운 몸과 마음이 질서 있게 이완(弛緩)된다. 삶에서
가을 남자, 추남(秋男)이 아니라 해도 황금빛 가을이 깊어 가면 아무런 이유 없이 좋았던 인연들이 떠오르고 급(急) 만나고 싶어진다. 각자의 삶이 되고 운명(運命)이 될 인연은 낯선 곳에서 와서, 너도 나도 모르는 어딘가로 이어져 있다. 가고 오는 계절처럼... 특별한 인연이나 누군가를 그리워할수록 가을 타는 남자의 외로움, 그 온도계는 상승하고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고 걷는 것처럼 삶은 무거워진다.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는 이 멋진 가을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냥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아직까지 없다면 100세 시대의 장수(長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이해인의 의 71쪽에 나온다. 어떤 이유로든 건강에 자신 있다고 큰소리 치는 말은 정상적인 언어가 아니다. 마침내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악마와 같은 질병(疾病)의 원흉(元兇)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 곁으로 가을이 오듯이 갑자기 건강
그야말로 운수(運數)가 좋았다. ‘찐 의사'와 관련된 수필집을 우연하게 읽게 되었지만 예기치 못한 선물이 문 앞에 도착한 것처럼 반가운 자극과 울림으로 몹시 흐뭇했다.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아득히 먼 곳에 홀로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정(情)다운 한가위 보름달처럼 밝은, 휴먼 스토리였다. 인간 경영학에서 공유(共有)의 본능은 참 인간의 고유함이라 했다. 오고 가는 情에 울고 웃는 너무나 인간적인 파장을 共有하고 싶었다. 황 건의 에세이 ‘거인 어깨에 올라서서`에 소개된 의사(醫師)는 보기 드문 의사(義士)로 ‘보답`편에 나온다.영
시시때때로 술이 땡기는 것은 타는 목마름이 아니라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만사를 견뎌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거나 그 반대의 이유가 대부분이다. 주종(酒種)과 안주, 동반자의 호불호(好不好), 남녀노소 불문하고 술 마실 이유가 너무나 많은 청명한 가을이 왔건만 화중지병(畵中之餠), 그림에 떡이다. 알코올의 소독 효과에 대하여 술잔은 아무 말이 없지만 지독했던 코로나-19까지도 筆者를 비켜갈 만큼 비교적 건강한 체질이라서 거의 매일 ‘마시지 않았던 밤이 있었으랴‘할 정도로 두 달 전까진 제법 술꾼이었다.그러나 정확하게 2개월 전 신경통 발
그런대로 잘 살아가고 있지만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할 때 바쁜 일상을 쪼개어 혼자서 또는 함께 놀이나 게임을 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게임이나 오락, 흥(興)겨운 '놀이'는 시간을 내어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야 때론 군중(群衆) 속에서도 외로운 마음의 족쇄를 풀어낼 수가 있다.전무후무(前無後無)한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김홍신 작가는 “내 인생 사용설명서”의 에세이를 통해 “잘 놀다 가지 않는 인생은 불법(不法)“이라고 경고(警告)했다. 힘겨운 일보다 놀이를 더 좋
입에 담을 수 없는 미덥지 못한 농담으로 가볍게 웃기도 하겠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상상력(想像力)으로 입학(入學)과 동시에 프로 자격(?)이 부여되는 공부 모임이 있다. 올해 초, 3월 4일 개교(開校)한 최첨단 Zoom 시설을 갖춘 미래학당(未來學堂)이다. 매주 토요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Zoom을 통해 내일의 내일을 준비하는 미래 지향적인 진짜 프로들 틈새에서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이 시대의 메타지능 이시형 박사님이 좌장이시며 진행자 겸 지도교수는 SERI CEO 최고의 강사 (주)콤비마케팅 연구원 김광호 원장이다.
싱그럽기 그지 없는 초록빛(Green Light)의 화사한 청춘(春)으로 뜨거운 태양(夏)을 견뎠지만 9월이 오는 소리를 듣고 귀 밝은 귀뚜라미(秋) 울면 이상 기후에 지친 숲은 차가운 겨우살이(冬)의 고고(孤苦)함으로 물든다. 힘들게 살다 보면, 새로운 일탈(逸脫)의 공간을 찾게 마련이므로 계절의 변화는 선물이다. 검은 머리가 백발(白髮)이 되기까지 변화의 긴 여정(旅程)이므로 사계(四季)의 순환을 통해 수없이 흘러간 비바람과 천둥 번개의 지문(指紋)들, 그 흔적의 나이테를 읽고 나면 전에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고 과거
사회적으로 적해(積害)를 끼쳤던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전통적 의미와 지위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우리가 동경(憧憬)하고 모두가 선호(選好)하는 '사'자 직업(職業) 중 변호사는 선비 사(士), 판.검사는 일 사(事). 이와는 전혀 다르게 그 옛날부터 의술(醫術)을 지닌 사람에게 스승 '사(師)'를 쓰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그 누구보다 가장 존경받아야 함을 의미한다.진정한 의사(醫師)였던 주석중(62)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 흉부외과 교수가 출근길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전국 곳곳에서 애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조화(調和)로움에서 발현(發現)된다면 적재적소(適材適所)의 엄숙한 존재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협의(狹義)의 '안정감'이며 광의(廣義)의 '다움'이다. 인간다움의 격조(格調)를 연주(演奏)하고 지휘하는 인생의 여정(旅程)도 다를 바 없다. 진(眞), 선(善), 미(美)가 모두 들어 있는 높은 개념의 아름다움을 '바라볼(觀)' 수 있음으로써 우리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 안목(眼目)의 넓이와 시선(視線)의 높이가 삶의 수준이다.흔히 리더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데, 그 비전(vision)은 라틴어 '보다(見
삼성을 창업한 고(故) 이병철 회장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다독(多讀)이 아니라 난독(亂讀), 마구잡이로 책을 읽는다. 그런데 그중에서 내가 그나마 제대로 읽은 책은 였다. 나(我)라는 인간을 형성(形成)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바로 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라는 존재의 뿌리에 論語가 있었던 것이다. 論語를 이야기하면 누구나 한 마디 쯤은 거든다. 그만큼 많이 알려져 있고 대부분 사람들이 읽었다. 그러나 초(超) 베스트셀러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일까?'처럼 책꽂이 장식용(裝
책을 읽다가 전체를 필사(筆寫)하여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기까지는 흔치 않은 홍복(洪福)이다. 전 세계를 감동시킨 이 시대의 마지막 인생 수업, ‘삶의 지표(指標)가 필요한 당신에게 바다(海)가 건네는 말‘이라는 부제(副題)의 는 프랑스 작가의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인생 철학자가 되어 또 하나의 섬이 되고, 바다가 되는 기쁨을 체험하게 된다. 이를 소중한 보물로 받아 안고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지는 마음.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라 여겨진다. 자연과 사물, 자기
배움의 갈증으로 질문과 호기심이 많은 마음이 착한 묘령의 여성이 저녁식사를 한 다음 날, 공유(共有)하는 밴드에 문밖의 인증사진과 함께 필자(筆者)의 집을 ‘친정집으로 생각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지난해 5월 8일 부처님 오신 날 이후, 불자(佛者)는 아니지만 불가(佛家)의 핵심키워드인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하심(下心)의 등불을 밝히는 보시(布施)에 대하여 생각했었다. 그럴 즈음에 진솔하게 두 손을 모으며 다짐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실천하기 위하여 ‘청소와 택배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제공합니다‘라고 써 놓은
흔히 말하기를 속도보다 방향이라지만 서울 도심지(都心地)의 교통사정은 예외적이거나 또는 그 반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정체(停滯)와 지체(遲滯)의 토요일 교통 체증(滯症)은 분노가 솟을 정도로 혼잡(混雜)하여 운전자든 승객이든 모두가 견디기 힘들다. 자가용 운전은 스트레스의 감옥(監獄)이다. 특히 강남(江南)에서는 살인적이다. 차라리 걷는 게 낫다. 기상천외(奇想天外)한 교통 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 듯 싶다. 전철을 이용하든지 아니면 걷든지 아예 운전대를 놓는 게 상
20세기에 쓰여진 '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황무지'의 작가 T.S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는 어두운 옷을 입혔다. 역동적인 봄과 전쟁(1차 세계대전)과의 부조화(不調和)를 상징적으로 수식(修飾)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새로운 봄을 디자인하는 4월의 입장에서는 못마땅한 옷이다.12개월의 순환, 그 통과의례(通過儀禮)에 불과한 5월임에도 불구하고 '계절의 여왕'으로 초고속 승진(昇進)시키는 디딤돌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억울한 4월의 희망고문으로 화사한 5월을 창조해냈다. 픽션(ficti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지면 세상이 바뀌고 우리의 삶도 바뀐다. 그 봄(春)의 문(門)을 제비가 열었다는 것, 가히 혁명적인 챗GPT는 알고 있을까 궁금하다. 과지(過知), 그러니까 지난 후에야 느낄 수 있고 알아차릴 수가 있다. 짧은 봄이라서 그렇다. 봄의 입장에서는 몹시 억울한 이야기다.꽃 피는 봄이 오면내 곁으로 온다고 말했지노래하는 제비처럼 .....(中略)당신은 제비처럼반짝이는 날개를 가졌나다시 오지 않는 님이여봄을 유혹(誘惑)하는 꽃(花)들의 수작(酬酌)을 잘 알고 있는 제비는 그저 침묵할 뿐이다. 이맘때면 지지배배 지지
“Are you ready?” 피할 겨를도 없이 어쩌다 마주친 그대처럼 준비(準備)된 만남은 아닐지라도 일상의 소소한 우연(偶然)을 운명적 인연(因緣)으로 승화(昇華)시키는 어떤 만남은 특별하고도 유익(有益)하다. 서로의 가슴이 닿을 만큼 근접(近接)해 있지 않으면 옷깃에 닿을 순 없지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통칭(通稱)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만남은 시절인연(時節因緣)이기 때문이다.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는 것도 因緣이다. 因緣이 그러하기에 스치거나 스며들거나 범접불가(犯接不可)의 偶然은 있을 수 없다. 그 무엇이든 만남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