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있는 마음/박성희 담아 내야 할 마음이 적어서 속상하다내 마음이 적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담아내지 못한 날은 더 속이 상한다내 마음은 닫고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어보려고 하니또 속이 상하지만 내 마음과 우리의 마음이 같이 열리는 날엔북극성 같은 마음이 된다오늘은, 오월의 푸른 햇살을 하늘 만큼 담은온기있는 마음이 되고 싶다
#111 정답 : 옛친구가 운전하여편찮은 할머니를 모셔가게 한다.나는 이상적인 여성과 버스를 기다린다
“음악과 함께 하는 인생 회고”를 주제로 두 시간 강의를 했다. 강의는 늘 설레고 두렵다. 음악치료사라는 직함이 있어서인지 음악을 첨가하는 웰다잉 강의 요청을 자주 받는다. 음악을 어떻게 첨가해야 할지, 또 계속 음악 얘기만을 할 수는 없고 나름 변화를 주고자 한다. 혹 노래교실 강사님같이 언변도 구수하고 에너지 넘치게 노래하는 그런 분위기를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다. 난 그런 능력은 없다. 강의 시작하면서 미리 얘기하면 다들 끄덕끄덕 이해해주신다.결혼 41주년이 되는 날 강의를 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했더니 큰 축하의
사방이 초록바다다. 아침에 창을 열다 코로나 기간 동안 생각지 못했던 아니 마음은 있으나 갈 수 없었던 찜질방이 떠올랐다. 이 화창한 봄날에 어울리지 않을 것도 같았으나 맥 커피로 아침을 들고 서둘러 준비를 마치니 점심은 초록의 정원에서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늘 다니던 익숙한 동네 찜질방은 폐업했다고 들은 지라 인터넷으로 꼼꼼히 살피고 찾아간 곳은 더 넓고 정리도 잘 되어있고 소문 탓인가 가끔 외국인도 눈에 띈다. 이른 시간이라 혼잡하지 않은 사우나 룸에서 3년 만에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밖이 환히 보이는 투명한
숨고르기/김월란 나도 나무로 태어나 그늘이 되고 싶다여기저기 이것저것 꼬리 무는발목잡기는 날려버리자시시때때 들꽃으로 피어나내 얼굴의 잿빛 햇살지우개로 지우고웃음 터뜨리고 싶다이슬 머금은 풀잎같은 가녀린 입술로어둠살이 누구때문에 온다고 말하지 말라비는 왜 오는지 눈은 왜 내리는지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지자연의 숨소리 그대로 안고 싶다
#110 정답 : 탐욕
아카시아꽃/정현숙세상에 비밀은 없어아무리 감추려 해도솔솔 새어 나오는 걸바람이 강하게윽박지르지 않아도스스로 불고 있는 걸이미 동네방네파다하게소문이 났던 걸그러게달콤한 비밀일수록더 퍼뜨리고 싶지달콤한 비밀일수록끌릴 수 밖에 없는향기로운 유혹이지
느닷없이 용문에 살아야 되는 이유가 생겨 갑자기 연세가 있으신 홀어머니와 헤어져서 살게 된 지 어느새 7년이 되었다. 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사시는 동안만이라도 가능한 한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고 싶었는데.... 며느리가 딸 하나를 두고 하늘나라로 떠나버려 내 계획과는 상관없이 손녀랑 함께 지내게 된 것이다. 며느리가 폐암이었던 관계로 아들네는 완전 산골짜기 깊숙이 들어와 살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6살이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느라 계곡을 내려와서 데려다 주고 다시 저녁에는 데리고 올라가야만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암담했던 시
밥상 메시지/오정환 누룽지 끓이고먹던 배추김치 한 접시내가 뭐잘못한 거 있나? 고등어 굽고 어묵 볶고나물 무치고 콩나물국까지뭐 기분 좋은 일 있나?
당신이 떠난 후 많은 날들이 흘렀습니다. '그대 떠난 강가에서 노을처럼 한참을 서성거렸다.' 저는 시를 외우며 당신을 힘들게 보내고 돌아오던 아팠던 날이 떠올랐지요. 강원도 인재에 위치한 물가에 당신을 홀로 남기고 오던 날이 눈앞에 안개처럼 스쳐가더군요. 바람처럼 흘러 나비처럼 날아 저 세상에서 곱게 웃고 계신 당신이 참 많이 보고 싶어요. 잊으라 하지만 잊기 어렵고 보고 싶지만 볼 수 없고 오직 흔적을 찾아 때로 방황합니다. 길을 거닐다 만나던 혼자 웃으며 중얼거리는 이가 정상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익숙해진 편견을 버리기로
봄비는 역시 상큼해야 봄비다. 주룩주룩 고집 세게 끈질기게 오래 내리면 봄비가 아니다. 봄 장마라는 말도 있고 고사리 장마란 말도 있고 보면 우리 기후대에서는 봄에도 장마가 있어 왔다는 거다. 그런데 봄 장마는 아직 식물이 제대로 힘쓸 수 있는 청년으로 자라기도 전에 너무 과도하게 먹여 급성장하게 하는 환경을 주는 것 같아 안쓰럽고 봄비의 갑질이 좀 언짢다.지난 주는 사흘간 굵은 빗줄기가 세찬 바람과 함께 내렸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연휴 3일이었는데 제주도로 오는 내빈객이 불편할까 봐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런 어정쩡한 시간에 책
1차 세계대전 중에 탐험가 어니스트 새클턴이 영국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남극대륙 횡단을 시도했던 탐험선 이름은 Endurance호 였다. 극지 탐험은 용기나 기술, 지혜, 경험 등 탐험에 필요한 그 무엇보다도 추위와 고통, 위험하고 절망적인 환경을 잘 견디어 내어야 함을 배 이름에서 부터 잘 표현해낸 것으로 생각된다.그의 배 인듀어런스호는 남극지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유빙에 갇히고 얼어버려 탐험이 실패했지만 내가 이 불후의 탐험가 어니스트 새클턴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배는 유빙간의 충돌로 인한 판 압력에 의하여 파쇄되
오월은/정현숙등나무 그늘에도꽃등이 달려눈부시게 환한 오월바람결에 사분사분흩날리는 라일락 향기에대책없이 들뜨는 오월가뭄 들어 메말랐던 감성은스며드는 초록물에윤기를 되찾아가는데고여있는 그리움이폭발할 것만 같아공연히 속앓이 하는 오월
비 내리는 조용한 연휴, BBC와 CNN을 통해 장엄하고 화려한 영국 왕의 대관식을 보았다. 패키지로 다녀왔던 영국 여행에서 아쉬움이 많은 터라 버킹엄 궁과 웨스트민스터 사원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마차를 타고 가는 국왕부부를 환호하는 군중들과 함께 도시의 모습도 만나고 화면 속에서나마 장엄하면서도 오랜 전통에 기반을 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화려한 2시간 가량의 예식은 충분히 나를 매료시켰다.나는 영국의 왕이 신의 선택을 받은 존재로서 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하는 것을 이번 예식을 통해 알게 되었다. 머리에 기름 부음을 받고
봄비가 온다/박성희 조용하고 가늘게 봄비가 온다연두색이 초록으로 갈아 입는 중이다오늘같이 봄비가 오는 날엔유자향이 코끝을 유혹하는 찻집에 앉아빗속으로 보여지는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안으로 안으로 마음 산책을 한다빗소리가 참 좋다여름을 위한 교향곡처럼사르륵 사르륵 내리는 봄비가 좋다마주 보이는 산 비안개가수줍은 새색씨 마음처럼부끄럽게 피어 오른다봄비가 오는 오늘이 참 좋다
지난 주, 문학회원들과 경복궁을 통해 근현대사 다시 알기 역사 탐방을 했다. 우선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8층에 올라가 보았다. 경복궁 경내 그 뒤로 청와대, 뒤의 삼각형의 뾰족한 북악산, 그리고 북한산이 보이고, 옆의 인왕산이 한눈에 들어왔다.박물관 안에 들어서니 포니 차 캐나다 수출 기념 부스가 눈에 띄었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세계적인 선진국가로 발돋움한 역사를 생각했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이다.경복궁 최대의 궁궐, 근정전을 다시 둘러보았다. 근정, 근면하게 정치를 하라는 뜻임을 다시 알게 되었다. 단종이
책의 중요성과 독서의 즐거움은 알았지만 전반전의 삶에서는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후반전 인생만큼은 좀더 책을 두드리면서 꿈을 이루고자 도전했던 국립중앙도서관의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북튜버 양성과정'을 오늘 수료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새로운 길에 나선 지 한달 여 간(4주 × 주2회)이었다. 책을 소재로 한 영상기획부터, 콘텐츠 제작, 저작권, 스피치 훈련 및 방송녹음, 촬영후 영상편집, 유튜브 채널 구축 및 업로드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제 어설픈 북튜버로서의 새로운 길 초입에 그간 잠
버스 안에서 만난 봄/정현숙조용하던 버스 안으로중학생인 듯한 아이들이우루루 한꺼번에 올라오더니갑자기 시끌시끌해진다주고받는 몇 마디를 들어보니아마도 중간고사 시험에서해방이 된 모양이다시험 그늘에서 벗어나잠시 명랑을 되찾은 표정들이마냥 해맑다재잘재잘 와글와글웃고 떠드는 소리가전혀 시끄럽지 않고오히려 잃었던 생기를 깨운다그래, 너희들이 진정 봄이지푸름을 더해가는 나무보다향기를 뿜어대는 봄꽃보다더 한층 예쁘고 사랑스러운 봄
하나의 작은 제안,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 저는 그 힘을 믿어요. 이번에 '제안왕의 아이디어'라는 제목으로 제안왕들과 함께 책을 펴냈답니다. 대단하지는 않아도 각자의 번뜩이는 제안 아이디어를 가지고 인생이 완전 바뀐 분, 제복을 입은 군인에서 대학교수로 직업 변신이 된 분, 제안이 발명특허로 이어져 재물을 얻은 분, 사회 곳곳을 변화시킨 분 등등 갖가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 놓은 내용들입니다. 호기심으로 또는 다른 사람의 제안 아이디어를 책 속에서 만나보는 쏠쏠한 재미도 느껴 보시라고 소개합니다.※저자 : 김정진 박미현
33년 간 근무했던 에너지 공기업에서 은퇴한지 어느덧 4년, 삶(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일 듯.....그 C는 Conflict, Choice, Chance, Change 등 다양하고 그 중 특히 갈등의 연속이 아닐까 싶다.수년 간 한전과 에너지 공기업에서 30년 이상 대외협력 업무를 수행하며, 관련 전문교육과 자격증 이수과정 실습훈련 등을 거쳐 마침내 5년 전 갈등.협상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전국 각지,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의 갈등현장 워크샵과 교육훈련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여전히 많이 부족하여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