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라며 남편이 초코렛을 준다. 리본이 찌그러지지 않게 가방에 몰래 숨겨놓느라고 힘들었다며 생색을 낸다. 화이트 데이는 상술이라고 매도하며 남편에게 평생 초코렛 선물도 안하면서 받으면 좋아하는 마누라라고 뻔뻔한 발렌타인 데이란다.나는 남편과 모든 부분에서 다른데 급한 성격의 나와는 다른 차분함에 결혼을 결심했던 것 같다. 어제 모임에서 클럽 회원 중 MBTI전문가가 계셔서 성격유형 검사를 받고 집에 와서 자랑을 했더니 자기는 일년 전 이미 했다며 ISTJ라고 한다. 한결같은 태도와 꼼꼼함이 빛나는 완벽주의이다. 나
밤 사이 천사가 다녀갔다. 눈떠보니 컴퓨터 위에 카드 한 장이 살포시 앉아 있다. 결혼 기념일을 맞아 며칠 다녀온 평생 잊지 못할 눈 쌓인 북해도의 한 그루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그리고 남편의 낯익은 글씨가 나무 아래 펼쳐진다. 몇 달째 쌓인 눈 위로 또 내리는 눈을 보며 마치 추울까봐 이불을 여미어 주듯이 느껴진다며 우리 부부의 사랑인 듯하다는 글이 나를 감동케 한다.내가 잠든 사이 고심하여 그렸을 한 그루 나무가 살아서 내게 걸어 오는 듯 . 그이의 진정을 담은 길지 않은 문장이 나를 깨운다. 그래서 고맙다 그래서 기쁘다46년
한국에는 관례상 구정과 추석의 아침에 지내는 차례가 두번 있다. 난 명절에 차례를 안지낸지 6~7년 돼 간다. 종갓집 맏며느리인데도~~제사도 아들에게만 대를 이어 내려 갔는데 현재 서울은 출생율이 0.5명인 마당에 아들, 딸은 둘째치고 아예 제사 지낼 후세가 없다. 즉 얼마 지나지 않아 제사 풍습이 끊어 질 판이다.관례도 인간이 만드는데 급변하는 현 사회와 달리 사람들 사고의 변화는 상당한 기간을 요하는 것 같다. 결혼을 1981년도 했으니 43년간 결혼생활을 한 것이다. 아시다시피 결혼생활은 희생과 양보의 연속으로 유지된다.
https://youtu.be/p4vdTjvcOts?si=Sn6GBLA20_XiZsis온 세계가 꽁꽁 얼어붙은 날이 계속되는 겨울인데도, 서울식물원 온실은 여름날씨처럼 더웠으며, 수많은 꽃 속에 파묻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해》-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휠휠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요 며칠 사이 기온이 뚝 떨어졌다. 텃밭에 비상이 걸렸다. 무가 김장도 하기 전 얼면 큰일이다.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옷이 달라졌다. 겨울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두툼한 잠바를 꺼내 입었다. 무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거의 성장을 멈추게 된다. 얼지 않으면 다행이다. 무를 뽑기로 했다. 아직 싱싱한 채로 있지만 며칠을 영하로 떨어지면 이파리부터 새파랗게 얼어 버릴 것이다. 지금 뽑아 준비해야 무청도 만들 수 있다. 올해 무 농사는 잘되었다. 그런데 뽑아 보니 정직한 게 흙이었다. 처음부터 씨를 뿌
올림픽공원의 가을은 평화롭다. 오늘도 올림픽공원 9경 투어 후 '7경 88호수' 마그넷을 받았다.1경 평화의문2경 엄지손가락 위치한 한얼광장 부근3경 몽촌호수 앞 음악분수 시설4경 대화 앞 지구촌공원5경 몽촌토성 산책로6경 나홀로나무7경 88호수 가는 길에 은행잎이 우수수수~8경 들꽃마루9경 장미광장한성백제역 2번 출구 부근
2022년 시민정원사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23년 삼육대학교에서 심화과정을 배운지도 중반을 넘어간다.오늘은 그동안 배운 것을 기본으로 하여 식재 실습을 하는 날이다.오전 반에 등록한 나는 8조에 소속한 5명과 함께1. 무엇을 주제로2. 무슨 꽃과 나무로 구성할 것인지3. 어디서 구입할 것인지4. 배정된 40만 원을 어떻게 구분해서 사용할지 등을 의논했다.의논한 결과주제 : 추억이 피어나는 뒷동산에서우리가 보고 자란 흔하지만 익숙한 풍경, 그래서 편안한 한국의 자연을 미니정원 안에 담아보기로 결정했다.나무, 꽃 종류 : 공작단풍나무,
올해로 결혼한 지 43년 10개월이다.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세월인데 무심하게 취급한 게 있어 다시금 쳐다본 게 있다. 반짇고리이다. 결혼할 때 가져온 것으로 거의 별로 손닿지 않는, 소중한 것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아직까지 곁에 있다는 게 새삼 고마워진다.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어쩌다 단추나 떨어지면 찾게 되는 것이다. 예전엔 혼수 필수품이었는데.. 아마도 구멍 나서 기워 쓰는 물품들이 많지 않아서 일 것이다. 예전엔 구멍 난 양말은 못쓰는 전구를 양말 안에 넣어서 꿰매어 신기도 했는데 요즘은닳아 구멍 나면, 이미 구멍
가끔 하늘을 보자하늘의 구름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요즘 하늘은 청명하고 아직 수시로 비를 뿌리는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구름도 있어 최고의 계절이다. 연중 화창한 하늘만 있는 중동은 구름이 전혀 없다. 연중 흐린 날이 많은 영국이나 북부 독일도 흐리기만 하고 구름 모양이 우리나라처럼 예쁘지 않다.하늘은 도화지이고 구름은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매일, 그리고 시간대 별로 모양이 변하고 해 질 무렵에는 아름다운 칼라도 보여준다.사진 클럽을 따라 다니다 보니 그간 관심도 없던 하늘의 구름을 보게 되었다. 전철 타고 다니느라
누가 들꽃을 외롭다 하는가저 흐드러지는 웃음소리예까지 들리네
2023 SEOUL LIGHT DDP 공연은 저녁 8시부터인데, 나는 6시에 도착했다.멋지고 특별한 모델처럼 의상을 차려 입은 사람들 주위에서 카메라맨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어서 본인들께 보여주고 있었다.모델을 발굴하는 건지?카메라맨을 선택하는 건지?나도 그 틈에 끼어 사진을 찍었는데 그들은 스스럼없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