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계절이 돌아 왔다.

물리고 나니 가려워 벅벅 긁다가 바르는 약이 없어서 침을 바르다 생각하니 이게 과연 효과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편하고 간편하지만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민간요법들이 있다는데,

일상적으로 생활 속에 퍼져있는 민간요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모기 물렸을 때 침 바르기

물려서 긁게 되면 피부 표면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겨 외부 유해균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 침을 바르면 침이나 손에 있던 황색포도상구균, A군용혈성사슬알균 등의 세균이 상처를 통해 피부 깊숙한 곳으로 침투할 수 있다. 이는 발진, 열감, 부종, 통증 등을 유발하는 염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모기 물린 부위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는 차가운 자극을 주면서 가려움증은 물론 부어오르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항히스타민 성분의 모기약을 바르는 것도 좋다. (저는 냉장고에서 얼음 1개 꺼내서 문지르니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체했을 때 손 따기?

?급체를 했을 때 바늘로 손 따기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혈 요법’의 일종으로 아픈 부위에 피를 빼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소독되지 않은 바늘 때문에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혈관이 미성숙한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사혈 부위가 크게 손상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어린아이의 손 따기는 금물이다. 반드시 소독된 바늘 또는1회용 사혈침을 사용하시라고 하지만 “위생의 문제로 집에서 손따기는 추천하지 않습니다”가 정답이다. 그래도 난 종종 집에서 따는데 사혈침으로 주의사항을 지켜서 하니 문제없는 것 같다.

속 쓰릴 때 우유?

우유는 약알칼리성으로 산성인 소화액과 만날 경우 중화작용을 한다. 이는 위산에 의한 속 쓰림에 일시적인 완화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는,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과 칼슘 성분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속 쓰림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을 때는 우유로 인해 늘어난 위산 분비 때문에 궤양이 악화할 수 있다.

우유와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는 커피, 딸기, 닭고기, 당근, 토마토 등이 있는데, 속쓰릴 때 말고. 평소에 궁합맞는 음식과 함께 우유를 먹어보자.

피부질환에 식초?

무좀이나 아토피피부염 등 가렵고 따가운 피부질환에 강한 산성의 식초를 바르는 치료법도 근거 없는 위험한 민간요법 중 하나다. 산성을 띤 식초는 피부 각질이 벗겨지면서 순간적으로 가려움이 완화될 수는 있다. 하지만 피부 각질층이 벗겨지면 피부 속 수분이 빨리 증발하고 쉽게 건조해져 결국에는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게다가 식초를 반복적으로 바르면 강한 산 성분이 화상을 입혀 세균에 감염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생선가시 걸렸을 때 밥먹고 꿀떡?

생선가시에 걸렸을 때도 위험한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밥 한 숟갈을 크게 먹으면 가시가 내려간다거나 식초와 물을 섞어 마셔 가시를 녹인다는 등의 방법이다. 밥을 넘기면 가시가 내려갈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식도가 손상되거나 가시가 내려가면서 소화기관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생선 가시가 걸렸을 때는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이물질을 삼킨 뒤 24시간이 지나면 식도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이나 출혈, 염증, 감염 등의 위험이 2배로 높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날달걀이 목 풀어준다?

노래를 부르기 전 목을 푼다고 날달걀을 꿀꺽 삼키는 사람이 있다.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아 목을 풀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 틀렸다. 말할 때마다 성대는150~300번 진동한다. 이때 필요한 윤활유는 99%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달걀은 끈끈한 단백질 성분이기 때문에 성대의 진동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날달걀 등 음식물을 삼킬 때는 식도에 있는 후두개라는 기관이 성대를 덮어버리기 때문에 날달걀과 성대가 만날 일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닭은 배설기관으로 달걀을 내보내기 때문에 달걀 껍질에 세균에 오염된 배설물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아 세균감염이나 식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날달걀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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