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포.보석포 만들기

방역수칙 철저히 준수하느라 아들네 식구도 오지말라 하고 남편과 둘이서 차례 모시고 60여 년 평생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설을 보냈네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어린시절 우리집 세시풍속이 떠오릅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연말연시에 제일 고생하신 할머니, 엄마 생각이 납니다. 섣달그믐 생신이신 할아버지, 설날, 아버지 생신(음1.8일), 정월대보름(음1.15). 이 축제 준비를 위해 엄동설한 우리집 여자들의 고생이 시작됩니다.

뛰어난 음식솜씨를 지니셨던 할머니를 딸아 장보기에 나섭니다. 2-3주 전부터 우선 마른안주 준비작업. 딸내미 시집 보낼 때 폐백 육포 직접 만들었네요.

### 잣솔만들기 / 잣알을 솔 잎에 꿰어 모아서 붉은실로 묶음

잣솔만들기

### 곶감 호두말이, ### 마른 오징어 오리기

###은행꼬치 / 은행을 팬에 볶아 속껍질 벗끼고 꼬치에 꽂음

### 어리굴젓 만들기 / 추운겨울에 차가운 굴껍질 일일이 발라내는 고역 담당

### 족편만들기, ###편육.제육

###염통 산적구이 / 염통에 소금뿌려 막을 벗기고 넓적하게 저며서 꼬챙이에 움파 등을 번갈아 꿰어 양념해서 구움. 꼬치 끼는 작업, 이것도 길이를 잘 맞추어 함으로 어린 고사리 손으로 하기에는 고역.

### 식혜. 수정과, ###구절판

우리집 high light 는 신선로

제일 손많이 가는 음식. 호두손질 호두를 물에 불려 이쑤시개로 껍질제거 정말 짜증나는 작업. 조그마한 완자빚기. 10여개의 신선로틀에 일일이 길이와 색을 맞쳐가며 장식하는 고모를 도와 보조역할 담당.

종가집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려 일가친척의 방문이 끝나지 않았고, 이 축제는 보름전야 오곡밥과 9가지 나물. 보름날 아침 부럼과 귓밝이 술. 대보름저녁 보름달보고 소원빌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엄마는 이모든 행사가 끝난 후 우리들과 친정 나들이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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