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한 번 이 글을 써야 한다고 벼르다가 문득 이제는 써도 될때라고 생각해보았다

?1981. 2월부터 여의도에 있는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2016년 3월에 여의도에 있는 또다른 건설회사에서 직장생활을 마무리했다. 중간에 개인사업하느라 7년을 보내기도했다.

첫 봉급이 신입사원 수습기간중이라 80%가 지급된다해서 약 18만원.

그 월급이 지폐와 10원, 5원, 1원 동전까지 정확하게 맞추어 누런 봉투에 깨알같은 글씨로 내역이 적혀져 내 손에 들어왔고, 그 돈을 다 부모님께 드렸다.

?취업을 하니 단 한번의 월급으로 동인천 역 근처의 한일은행에 어머니와 같이 가서 16만3,000원을 신문지에 둘둘말아 어머니의 치마폭 안에 가지고 간 지폐를 내니 달랑 50원짜리 동전하나 돌려 받고는 대학 신입생 입학금 162,950원 낸 것을 만회했다.

하긴 세월이 7년이 흘렀으니 돈 가치야 다르겠지만...내게는 첫 월급 받는 순간이 참 감격스러웠다. 그렇게 3달간 수습사원 월급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로는 제대로 된 월급이 주어졌지만 회사가 어려우니 늘 한 두달씩 밀려서 지급되었다. 그래도 못 받은 급여는 없다.

적어도 첫 회사에 있을 때까지는 모든 급여가 아버님 직장 다니실 때처럼 내역이 적힌 누런봉투에 현금으로 담겨져 나왔다. 왜 그 봉투를 보관하지 못했을까?

1년 반 정도 첫 직장을 다닌 후 새로 옮긴 직장부터는월급은 은행으로 지급이 되었고 내게는 명세서만 달랑 한 장 올 뿐이었다.

그렇게 평생 받은 명세서를 종이는 종이대로, 컴퓨터로 내역을 받은 것은 파일로 모두 가지고 있다면 이 글을 보는 이들이 믿을까?

그 내역을 두번째 직장에서 부터, 즉, 1982년부터 2016년 2월까지 받은 금액을 모두 월별로 엑셀파일로 만들어 놓았다. 대충 내역을 흘낏 훔쳐 보면...

두번째 직장 첫 월급 1982년 9월 266,400원, 두번째 직장 마지막 국내 월급 1987년 2월 433,840원 (두번째 직장에서는 약 2년동안의 해외급여는 통상 국내 급여의 2.4배였다.)

세번째 직장 첫 월급 1987년 5월 505,740원, 세번째 직장 마지막 월급 1990년 10월 919,020원

네번째 직장 첫 월급 1991년 1월 981,100원 네번째 직장 마지막월급 2000년 10월 3,993,964원

2001년부터 2007년 전반기까지 개인사업

5번째 직장 첫 월급 2007년 7월 6,988,790, 5번째 직장 정년 마지막 월급 2011년 10,827,000원

정년 이후 급여 매년 일정 % 삭감 평균 2013년 월급 8,676,000 원

6번째 직장 평균 월급 약 6,5000,000원

보너스는 회사마다 나오는 횟수와 비율과 방법이 달랐다. 전체 직장생활 40년동안 받은 금액을 수치로만 계산하니 약 10억이 넘는다.

이 금액이 누구에게는 많을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적을 수도 있지만 그냥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이렇게 살았다는 것을 적어 두고 싶었다. 만약 각 년도의 물가를 반영한다면 현 싯가로 계산한다면 내 평생 급여는 얼마나 받은걸까?

그저 평생 이렇게 내 돈 투자하지 않고 월급쟁이로 사는 것도 내가 젊을 때 부터 추구했던 내 삶의 원칙인 '소시민적'으로 사는 소망 중 하나다.

모든 것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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