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비콤의 숨은 재줏꾼 성낙수 회원이 경기시조문학 대상을 수상하였다

나룻배

인수 성낙수

밀물과 썰물들이 밟고 간 텅 빈 갯벌

석양빛 취해 졸다 빈 잔을 높이 드니

흩어진 하늘의 구름 잔속에 앉는구나.

코앞에 있는 송악 외딴 집 대추나무

해풍에 뽑혔을까 빨간 알 달렸을까

바늘귀 열어놓고서 귀를 닫지 못한다.

강너머 물새들은 배 없이 오고가고

들녘에 송아지는 엄마소 젖먹는데

발 묶인 나룻배 한 척 모래위에 뒹군다.

"경기시조"에서는 매년 문학상을 가리면서 대상, 작품상, 신인상을 구분하여 발표하고있는데 심사위원들은 성낙수 회원의 '나룻배'를 올해의 작품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선정의 이유를 "나룻배는 첫수에서 우리가 지금 처한 입장을 묘사하고 둘째수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고 셋째수에서 날짐승이나 들짐승도 자유롭게 오가는 길을 발이 묶인 채 모래위에 뒹구는 나룻배(우리 자신)의 울분을 드러내고 있다. 고 호평하였다.

특히 작가의 쉬우면서 평범한 우리말을 동원하여 잔잔하게 풀어나간점 을 대상으로 뽑은 이유로 높이 샀다고 추가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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